부동산신탁사, 정비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누적 수주액 '50조'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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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정비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누적 수주액 '50조' 목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24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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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 정비사업 수주액 47조원
정부 지원, 공사비 증가 등에 수요 늘어
코람코신탁, 상가 정비사업 첫 수주
우리자산신탁, 수도권 넘어 지방 진출
[출처=Unsplash]
[출처=Unsplash]

국내 부동산 신탁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주택뿐만 아니라 상가를 대상으로 수주를 따내는가 하면, 수도권을 넘어 부산 등으로 지역군을 넓히고 있다. 정부 지원, 공사비 상승 등에 신탁방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신탁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연내 누적 5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수주액은 47조2870억원이다. 2016년 제도권에 도입된 지 7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정부 지원, 공사비 증가 등에 매년 신탁사를 찾는 재개발·재건축 수요는 늘고 있다. 시행 초기인 2016년 6건에 그쳤던 수주 건수는 2017년 15건, 2020년 31건, 2021년 36건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사업 시행을 신탁사에 위임하는 구조로 추진위원회, 조합 설립 등의 절차 생략이 가능해 기존 조합방식 대비 사업기 간을 1~2년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자체 자금조달 역량을 통해 공사비도 낮출 수 있다. 신탁사가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자금조달을 전담하면서 최근 원자잿값 상승, 금리인상 등에 불어난 공사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건설사와 공사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동선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정기총회를 열고 하나자산신탁을 사업 대행자로 선정했다. 하나신탁은 공사비 지급방식을 바꿨고 평당 700만원이 넘던 공사비를 600만원대로 낮췄다.

대신, 신영 등 신규 사업자 진출 등에 최근 수익성이 저하된 신탁사들도 정비사업 수주 확보에 힘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주경쟁 심화에 14개 신탁사의 영업비용은 2020년 6569억원, 2021년 7750억원, 2022년 8850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래미안 신반포팰리스 상가 이미지. [출처=코람코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신사업본부 인력 일부를 도시재생팀에 재배치했다. 정비사업 수주 증가에 발맞춰 전문 인력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다. 그런가 하면 대한토지신탁은 작년 정비사업 담당 조직을 독립 사업 부문으로 승격시켰다.

인력뿐만 아니라 정비사업 대상도 다변화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달 아파트 상가를 대상으로 한 재건축 수주를 신탁사 최초로 따냈다. 대상은 1979년 준공된 서울 반포 소재 래미안 신반포팰리스상가다.

코람코는 해당 상가를 지하 3층에서 지상 5층 규모의 독립 상업시설로 짓는다는 목표다. 또 이번 건을 기점으로 상가를 넘어 종교, 문화체육시설 등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이충성 신탁부문대표는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일은 신탁사 입장이 아닌 소유자의 입장에서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탁 정비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아파트, 상가와 종교시설, 문화체육시설 등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고객을 위해 전문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자산신탁은 수도권을 넘어 처음으로 부산지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동 347-3번지 일원으로 1980년대 준공된 1~3층 단독주택, 60세대 맨션 등이 혼재된 지역이다.

우리자산신탁은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약 3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자산신탁의 도시정비사업이 서울, 수도권에 이어 부산 지역까지 확대됐다”며 “빈틈없는 사업추진으로 부산 지역의 노후화된 주거환경 개선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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