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중금리 대출 비중 절반 증발...건전성 관리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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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중금리 대출 비중 절반 증발...건전성 관리 '고삐'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3.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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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중금리 대출 비중, 1년 만에 반토막
건전성 관리 차원에 중금리대출 보수적으로 취급
사잇돌대출 공급액, 연간 목표치의 절반도 못 미쳐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중금리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면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비중이 반토막 났다. 특히 저수익 정책보증 상품인 사잇돌대출의 공급액도 연간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금리 장기화로 공격적인 대출 영업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연체 리스크가 높은 중금리대출 공급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금리대출이란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6등급)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이며, 관련 차주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높은 만큼 연체 리스크도 크다.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연체율 상승 등을 이유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 1월 새로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중 연 7% 이상의 금리를 적용한 중금리대출 비중은 평균 13.8%로 전년 동기(26.6%) 대비 12.8%p 하락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10.2%로 5대 시중은행 중 중금리 대출 비중이 가장 낮았다. 뒤이어 하나은행(11.1%), 신한은행(12.3%), NH농협은행(14.8%) 순이었다. 

KB국민은행은 20.6%로,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20%대였다. 

아울러 지난 1년간 중금리대출 비중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NH농협은행(-17.6%)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KB국민(-13.8%), 하나(-12.6%), 신한(-11.8%), 우리(-8.0%) 순이었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를 위한 정책보증대출인 ‘사잇돌대출’ 공급도 보수적으로 관리한 모습이다. 

사잇돌대출은 SGI서울보증에서 대출원금을 보증해 주는 중금리 상품이며, 근로자(연소득 1500만원 이상), 사업자(연소득 1000만원 이상), 연금소득자(연간 수령액 1000만원 이상)에게 연 6~10% 금리로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준다.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지난해 공급한 사잇돌대출은 99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금융 당국에 제시한 총 목표액(221억원)의 44.9%에 불과하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연간 목표 공급액의 절반도 달성 못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연간 목표 공급액은 ▲신한은행 73억원 ▲우리은행 68억원 ▲하나은행 45억원 ▲KB국민은행 30억원 ▲NH농협은행 5억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잇돌대출의 경우 보증기관의 심사 여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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