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불황에도 ‘명품’ 산업은 나홀로 성장
상태바
고물가와 불황에도 ‘명품’ 산업은 나홀로 성장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3.14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유가 및 식품가격, 나날이 고공행진...반면, 명품 수요 '여전'
백화점 업계 지난해 역대 매출 기록...명품 브랜드, 안정적인 성장 이어가
롯데백화점, 국내 최초로 루이비통 'LV 다이아몬드 컬렉션' 론칭 예정
명품업계, "불황엔 귀한 고가 상품의 판매가 더 높은 편"

최근 국제유가와 식품가격 등이 나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에 소비자 지갑이 닫히는 등 패션업계에도 불황이 지속되지만, ‘명품’ 수요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빅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등 글로벌 명품그룹들의 매출 성장세 역시 견고하다.

이에 국내 백화점들은 명품 브랜드 ‘모시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잠실 에비뉴엘 루이비통 매장에선 국내 최초로 ‘LV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희귀 명품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루이비통 LV 다이아몬드 컬렉션. [사진= 롯데백화점]
루이비통 LV 다이아몬드 컬렉션. [사진= 롯데백화점]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제유가와 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등 고물가 사태가 계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13일(현지 시간) 기준 배럴당 80 달러를 웃돌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또한 앞서 폭등한 과일 값에 이어 최근엔 수산물 가격까지 급등세에 올라탔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1.4%였다. 이 중 과실 가격의 상승 폭은 40.6%로, 평균 대비 13.1배 올랐다. 이어 귤(78.1%)과 사과(71.0%)가 각각 전체 평균의 25.2배, 22.9배로 상승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마른김(중품) 1속 당 도매 가격은 9072원으로, 전년 동기(6577원) 대비 37.9% 급등했다. 물오징어, 고등어, 건미역, 북어 등 다른 수산물 가격도 3,7%~21.1%의 폭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이처럼 고물가에 국내 패션업계에도 지난해부터 불황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익이 잇따라 뒷걸음질 친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과는 다르게 ‘명품’ 패션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의 매출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안정적인 매출 상승에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지난해 매출은 862억유로(약 125조원)로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LVMH의 주가도 지난해 말 733달러에서 최근 800 달러 중후반을 달리고 있다.

이에 국내 백화점들은 ‘럭셔리’ 사업 강화에 나섰다. 특히, ‘명품’의 진가를 나타내는 ‘희귀한 아이템’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LV 다이아몬드 컬렉션' 상품을 단독 보유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다이아몬드 채굴부터 세공,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정보를 담아 제품의 안정성과 소비자 신뢰도를 강화했다.

이에 명품업계에선 불황에도 잘나가는 명품 아이템들은 대부분 ‘희귀성’을 갖춘 상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불황이 지속될 경우 명품시장 안에서도 일반적인 스테디셀러는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시즌 판매품의 경우 경기에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고물가와 경기 불황에도 ‘한정품’이나 ‘시즌성 제품’들은 제품이 없어서 판매를 못할 뿐 경기 침체에 악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특히 불황엔 언제나 구매가 가능한 상품들 보다는 희귀한 고가 상품의 판매가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품 시장의 견고한 실적에 따라 아르노 LVMH 회장은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아르노 회장의 재산가치는 지난 10일 기준 약 264.9조원으로 알려졌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