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가공품까지 코코아 쇼크...롯데웰푸드, "수입처 다변화보단 기존 수입처 문제 해결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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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가공품까지 코코아 쇼크...롯데웰푸드, "수입처 다변화보단 기존 수입처 문제 해결 선호"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05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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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공급난'...'초콜릿'뿐만 아니라 '초코' 포함한 모든 제품에 영향
서아프리카 이외 남미·동남아 등도 코코아 생산해...재배량 늘릴 가능성
롯데웰푸드, "브랜드 이름 '가나초콜릿'인데...기존 수입처 문제 해결되길"

국제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며 '코코아 쇼크'가 국내 제과업계에 미칠 파장이 어디까지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단지 '초콜릿'뿐만 아니라 '초코'를 활용한 가공품 전체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코코아 수급난에 걱정이 크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서아프리카 이외 코코아 생산국에서 재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공급난으로 수입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긴 하지만, 기존 수입처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에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초코'가 포함된 초콜릿 가공품 등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초코'가 포함된 초콜릿 가공품 등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이상기후로 인한 흉작과 인플레이션으로 코코아 가격이 급등해 우리나라 제과업계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가격이 올랐음에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국제원료 가격 정보에 따르면 이달 1일 카카오 1t당 가격은 6327달러로 전년대비 128% 올랐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병충해 등으로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생산량 급감은 단지 병충해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불법 채굴업자로 인한 경작지 훼손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단시간에 생산량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국내 제과업계는 '코코아 쇼크'가 초콜릿뿐만 아니라 초콜릿 가공품까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제과업계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코코아 공급량이 기존에 비해 30~40%가량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코아 생산 감소에 초코우유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으로 초콜릿뿐만 아니라 초코가 함유된 제품까지 모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밀가루 가격이 인상됐을 때 스낵계 전체가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초코 관련 브랜드가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문제가 된 서아프리카의 생산량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서아프리카 이외 코코아 생산국에서 재배량이 증가하면 코코아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에콰도르·브라질·페루·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의 국가가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량이 주춤한 틈을 타 재배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초콜릿 시장 1위 '가나초콜릿'을 생산하는 롯데웰푸드는 기존 수입처에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수입처 다변화를 검토 중이지만 글로벌 초콜릿 업계도 동시다발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수입처 확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롯데웰푸드가 '가나'라는 초콜릿 브랜드도 갖고 있는 만큼 기존 수입처인 서아프리카에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서아프리카 이외 생산국이 재배량을 늘린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재배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배 이후에도 원료, 맛, 안전성 등에서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밀가루 가격 폭등으로 제과업계가 이미 한차례 제품 가격 인상 논란을 겪어, 관련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출과 관련한 부분을 고려해 판매 중단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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