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실적 기록한 식품업계...원재료값 하락 맞춰 가격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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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호실적 기록한 식품업계...원재료값 하락 맞춰 가격도 내릴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1.1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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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지난 3분기 역대 실적 기록...빙그레, 3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53.9% 늘기도
식품기업, "해외 매출 늘어"..."해외 성적이 영업익 성장 주도했다"
소비자단체, "원재료값 상승엔 제품 가격 올리지만, 하락엔 가격 인하 안해" 지적
"용량 줄이는 '꼼수' 전략은 지양돼야"... 정부도 슈링크플레이션 근절 나서

식품업계가 지난 3분기 연이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수익성 확대의 주축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서 가격을 상향 조정했던 일부 식품업체에 비난을 제기하기도 한다.

더불어 몇몇 기업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어 가격 인하에 대한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편의점 내 라면 코너. [사진= 서영광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 내 라면 코너. [사진= 서영광 기자]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3분기 여러 식품업체가 역대급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빙그레는 지난 3분기 영업익이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9% 상승했다. 이어 삼양(124.7%), 오뚜기(87.6%), 매일유업(63.7%), 풀무원(55.2%), 대상(50.3%), 롯데웰푸드(40.9%), 오리온(15.6%) 등도 영업 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식품업계는 대부분 해외시장에서의 흥행이 3분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소비자단체 등 일각에서는 식품업계가 앞서 일부 제품들의 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해외 성적뿐 아니라 국내 실적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빙그레의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우유 및 아이스크림 등 주력 제품의 내수 매출은 84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729억원) 대비 약 685억원 늘었다. 해외 수출 매출은 반면 전년 동기간 818억원에서 1043억원으로 225억원 증가한 것에 그쳤다.

농심도 지난 1~3분기 국내 매출(1조8571억원)은 전년 동기(1조7077억원) 대비 1494억원 늘은 반면, 해외 수출은 동기간 500억원 늘어난 것에 그쳤다.

오뚜기 역시 지난 1~3분기 국내 매출은 2746억원 늘었으나, 해외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한편, 이처럼 국내외에서 역대 호실적을 기록한 식품업체에 일부 소비자들과 소비자단체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용량을 줄이는 ‘꼼수’가 이뤄지고 있어 원재료값 인하분을 고려해 가격 하향 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17일 <녹새경제신문>에 “앞서 식품기업들이 원부재료값 상승의 원인으로 가격을 인상했지만,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등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이 아니었다고 판단된다”며 “원재료 값이 최근 인하된 것에 대한 가격 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등의 행위는 소비자의 눈길을 피해 가격을 올리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며 “해당 행위들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이달 말까지 생필품 실태 조사를 진행하기로 해 슈링크플레이션 근절에 나서기로 해 식품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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