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반강제성 논란... 아모레퍼시픽, 구조조정 두고 '노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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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반강제성 논란... 아모레퍼시픽, 구조조정 두고 '노사 충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1.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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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사측(아모레) 희망퇴직 '강요' 했다 주장
"직장내 괴롭힘 있었다"...직원 A씨, "퇴직 거부하자 괴롭혔다" 호소
아모레퍼시픽 사측, "상호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

아모레퍼시픽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반강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직원 괴롭힘 등 인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난 2021년부터 실적 부진을 이어왔는데, 지난 7월 희망퇴직 제도로 대규모의 퇴직자가 발생하면서 해당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편 구조조정에 돌입한지 3개월이 흐른 시점에 노조측과 사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오늘(7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아모레퍼시픽 일반사무판매지회는 희망퇴직 강요와 직장 내 괴롭힘 실태를 알리겠다며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이 희망퇴직을 두고 직원들에 '강요'했으며, '직장내괴롭힘' 등을 고발하겠다고 노조원들이 나섰다. [사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아모레퍼시픽이 희망퇴직을 두고 직원들에 강요했으며, '직장내괴롭힘' 등을 고발하겠다고 노조원들이 나섰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일반사무판매지회]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아모레퍼시픽의 ‘희망퇴직’과 ‘직장내 괴롭힘’ 문제로 사측과 노조측의 마찰음이 거세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일반사무판매지회와 화섬노조 수도권지부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퇴직 강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노동부 진정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일반사무판매지회는 지난 9월 설립된 민주노총 소속 노조로, 이날 기자회견엔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동권지부 지부장, 김민환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지회장, 김홍범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부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지부장은 “지난 7월부터 단행된 희망퇴직의 진행 과정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욕감과 비하가 직원들을 괴롭혔다”며 “이로 인해 직원들은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해를 주장한 직원 A씨는 “퇴사를 거부하자 CCTV로 감시하거나, 과도한 업무를 지시하기도 했다”며 “모욕이나 비하 발언 등에 이어 신입사원과 비교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19년 팀장 자리를 내놓아야 했으며, 이후 거주하던 부산에서 대구, 포항, 함양 등을 거쳐 지난해 서울 본사로 발령이 났다.

A씨는 “사측으로부터 비인간적인 대우에 사과받고 싶다”며 “괴롭힌 가해자들의 처벌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일 해당 사안을 공식적으로 접수했으며, 현재 철저한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조사 결과 상 사규 및 윤리 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예정임을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노조를 포함한 임직원의 목소리를 다각도로 청취하겠다”며 “상호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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