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신설 카테고리 '20% 할인' 돌연 연기... 그 배경은?
상태바
배민, 신설 카테고리 '20% 할인' 돌연 연기... 그 배경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0.12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주, '깃발' 및 '오픈리스트' 등 '광고 수수료' 부담 커... 20% 할인 신설은 "출혈' 경쟁 유도" 반발
배민, "매출 성장 및 업장 성장 돕기 위해 다양한 수단 제공 중"..."정률할인도 이 일환 중 하나"
일각, "'배민 페이' 일반 카드 보다 수수료 높다" 주장
배민, "PG사 결제망 대여 수수료 포함한 금액일뿐 착취 아냐"..."배달앱 3사 모두 동일한 수준"

최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입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출혈 경쟁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업주들은 때로 카드수수료보다 더 비싼 간편결제 수수료를 배민에 지불하고 있으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유료 노출 광고 ‘깃발’과 ‘오픈리스트’까지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배민은 오늘(12일) 오픈 예정이었던 ‘20% 할인’ 카테고리의 개시를 잠정 연기했다. ‘20% 할인관’은 정률 할인을 설정한 가게를 별도로 노출시키는 서비스로 일각에선 업주들의 불만이 거세진 탓에 해당 서비스가 연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떠올랐다.

하지만 서비스 연기 사유에 대해 배달의민족은 "카테고리의 부족함이 없게하기 위함"이라며 "정비가 완료되는대로 서비스 개시에 다시 돌입하겠다"고 공지했다.

최근 배달의민족 입점 업주들의 비용 부담에 대한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 배달의민족 안내문 캡처]
최근 배달의민족 입점 업주들의 비용 부담에 대한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 배달의민족 공지문 캡처]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배달의민족이 업주들을 상대로 ‘출혈 경쟁’을 일으키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중 문제가 된 것은 결제 수수료다. 배달의민족의 간편 결제 수수료는 일반 신용카드 수수료보다도 비싼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주들은 결제 수수료 외에도 중개 수수료에 더해 배달비와, 포장비용, 광고비 등 여러 비용들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이중 중개수수료는 최고 12%에 달하고, 이에 각종 비용까지 더해져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배민 페이' 수수료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배민에 따르면 카드 결제 수수료는 업장의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간편결제는 카드 결제와 현금 충전 결제로 나뉘는데, 카드결제의 경우 업장의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1.5%~3%로 상이하며, 현금 충전 결제의 수수료는 3%로 정률적이다. 따라서 업장의 크기에 따라 카드 수수료에 비해 '배민 페이 머니' 결제건의 수수료가 더 높을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배민은 '배민 페이'가 전자결제대행사(PG사, Payment Gateway)의 결제망을 대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수료보다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배민은 결제시스템을 운용하는 PG사(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 등)에게 결제망을 빌려쓰는 구조"라며 "당사의 수수료율에는 PG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앱 3사는 모두 동일한 수준의 수수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의 서버 구축, 시스템 운영을 통해 매출의 정산·지급 등 업주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민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정산을 적용하고 있으며, 법에서 정한 영중소기업에 대해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고 수수료 문제를 두고도 업주들은 근심을 토로하고 있다. 업체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유료 ‘노출 광고’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배민은 ‘배민 깃발’이라는 광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주가 ‘깃발’을 구매하면 우선 순위에 올라가고, 중복 노출도 가능해진다.

다른 노출 광고인 동적카테고리 ‘오픈리스트’ 역시 자영업자들에겐 부담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출 수준에 따라 주문 건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추가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배달의민족이 오픈한 ‘정률 할인’ 서비스에도 입장이 갈린다. 일부는 수수료 경쟁에 이어 가격 할인경쟁까지 해야한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민은 '정률 할인'으로 업주들이 가게 상황에 알맞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됐다는 설명이다. 여러 업주들이  해당 서비스를 가게 마케팅에 사용하고, 객단가 상승의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배달의민족은 '정률 할인' 서비스의 장점을 확대하기 위해 신설 할인관 '20% 할인'을 오늘 개시하기로 했었다. ‘20% 할인’ 카테고리는 20% 이상의 정률할인을 1개 이상 설정한 배민 혹은 배민1가게를 노출시키는 서비스다.

하지만 일부 업주들은 이와 관련해서도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실제로 자신이 배달의민족 업주라고 밝힌 한 사업자는 “'20% 할인'에 언제나 그랬듯 울며 겨자 먹듯이 참여할 분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해당 카테고리의 앱 노출일을 조정했다. 카테고리에 부족함이 없도록 재정비 후 오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업주들의 반발로 서비스 추진이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떠올랐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은 정률 할인은 업주분들의 성장을 위함이며, 배민은 사업자들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사장님(외식업주)들이 장사하면서 가게 매출 등 성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제공 중"이라며 "정률 할인 역시 이런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님의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을 방어하기 위해 최대할인금액을 설정하실 수 있는 기능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며 "가게 매출 대비 적정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통해 가게 성장을 도모하실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달의민족은 "할인을 적용할지 여부는 사장님의 선택"이라며 "배민은 기존에 제공하던 정액할인 기능에 이어 사장님들이 많이 원하셨던 정률할인까지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증대를 위해 사장님이 영업에 활용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