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 다 팠다… 성장동력 다각화에 안간힘 쏟는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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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 다 팠다… 성장동력 다각화에 안간힘 쏟는 게임업계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2.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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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명가' 컴투스 퍼블리싱 통해 '대형' MMORPG로 눈 돌린다
아이돌 팬덤 겨냥해온 하이브IM... '대세 장르'에 도전장 내밀어
김대훤 現 에이버튼 대표. [사진=넥슨]
김대훤 現 에이버튼 대표. [사진=넥슨]

확고한 타겟층을 노린 게임을 통해 업계에 자리를 잡은 게임사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보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발을 넓히며 기존의 틀을 깨고 외연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컴투스는 지금껏 모바일 게임을 통해 회사의 기틀을 닦아왔다. 국내에서 친숙한 ‘미니게임천국’, ‘슈퍼 액션 히어로’ 시리즈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 주력 게임들의 라인업이 모바일 플랫폼에 편중된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기조를 보이던 컴투스가 최근에는 보다 규모가 큰 게임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22일 김대훤 대표가 설립한 신생 게임 개발사인 에이버튼에 투자를 감행하면서 해당 개발사에서 제작하고 있는 MMORPG 타이틀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2006년 넥슨에 합류한 이후 메이플스토리 해외개발실장, 계열회사의 개발 총괄과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9년부터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 및 ‘민트로켓’ 브랜드 총괄 등을 역임한 잔뼈 굵은 인물이다. 특히 넥슨에 몸 담고 있던 시절 ‘AxE’, ‘프라시아 전기’ 등 굵직한 MMORPG 제작에 관여한 바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시장에 다양한 성공 방정식을 제시했던 김대훤 대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돼 큰 기대가 된다”며 “양사의 역량을 합쳐 글로벌 게임 시장에 새로운 성공의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컴투스는 내년 중 게임테일즈가 개발하고 있는 ‘더 스타라이트’의 퍼블리싱도 담당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의 제작에는 바른손게임즈 라이브 스튜디오 총괄, 네오위즈 프로젝트 디렉터, 구름인터렉티브 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한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 ‘리니지2’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재직한 바 있는 정준호 아트디렉터, ‘라그나로크 온라인’, ‘디제이맥스’ 등의 게임 음악을 담당한 남구민 프로듀서등 굵직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계획대로 ‘더 스타라이트’가 멀티 플랫폼을 지원한다면 해당 게임이 컴투스의 첫 콘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IM도 컴투스와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의 게임 개발사인 하이브IM은 내부적으로 ‘리듬하이브’, ‘인더섬 with BTS’와 같이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게임을 제작해왔다. 

해당 회사는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개발 기조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퍼블리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준비 중인 작품은 플린트에서 개발 중인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다. ‘별이 되어라’의 후속작인 해당 게임은 2104년에 출시한 ‘별이 되어라!’의 후속작이다. ‘바닐라웨어’ 풍의 2D 그래픽과 횡스크롤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이브IM은 작년 개최한 게임스컴 2023에 해당 게임을 출품하고, 10월 퍼스트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피드백을 수용하는 등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의 흥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던전스토커즈. [이미지=액션스퀘어]
던전스토커즈. [이미지=액션스퀘어]

이 뿐만 아니라 지난 7일에는 액션스퀘어와의 퍼블리싱 계약 소식을 전했다. 액션스퀘어는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블레이드’를 대표작으로 두고 있는 개발사다. 이는 당시 모바일 게임으로서는 최초의 사례였다. 다가오는 3월에는 넷플릭스 드라마인 ‘킹덤’을 기반으로 제작된 ‘킹덤: 왕가의 피’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브IM은 여기서 제작중인 ‘던전스토커즈’의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한다. 해당 게임은 ‘다크 앤 다커’ 출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 크롤러 장르를 표방한다. 여기에 배틀로얄 요소와 캐릭터의 성장과 외형 변형 등 RPG적인 요소도 첨가했다. 지난해 12월에 개최한 자체 '스팀 플레이 테스트’에는 3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들이 몰렸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던전스토커즈'의 독특한 모드와 뛰어난 그래픽이 유저들에게 혁신적이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던전 크롤러 장르의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게임을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리니지’ IP를 위시로 MMORPG 개발에 주력했던 엔씨소프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공동대표직을 맡게 되는 박병무 대표가 일전에 M&A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만큼 회사 차원에서 활발한 인수합병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지난 8일 “1조9000억 가량의 현금 자산을 기반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신규 IP를 확보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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