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PB 흥행에 목 매는 숨은 이유… '담배 판매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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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PB 흥행에 목 매는 숨은 이유… '담배 판매가 줄었다'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2.20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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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식품류 비중 높여 수익 극대화 행보
‘2022 국민건강통계’, 흡연 인구 큰 폭 감소…앞으로도 줄어들 전망
일각, “담배 판매 준 것... 주력 품목에 영향 미쳐”
CU, “마진 높은 상품에 주력할 뿐...담배 영향 크진 않아”

편의점 업계가 PB(자체브랜드) 상품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물가 사태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소비심리가 기울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담배 매출이 줄어든 것도 마케팅 변화에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흡연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앞서 ‘담배가게’라고도 불렸던 편의점들의 판매 전략이 온전히 '식품'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이 PB 상품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담배 매출 비중 하락이 제시되고 있다.[사진=문슬예]
편의점이 PB 상품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담배 매출 비중 하락이 제시되고 있다.[사진=문슬예]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편의점 업계가 PB 식품을 앞세워 '가성비' 마케팅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식품류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보고, 급변하는 소비 시장에 맞춰 수익 극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CU에 따르면 식품류 매출 비중은 지난 2020년 53.2%에서 2021년 54.9%, 2022년 55.6%, 2023년 56.8%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GS25 또한 식품 매출 비중이 지난 2020년 54.9%에서 2021년 55.7%, 2022년 56.0%, 2023년 56.9%로 상승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편의점 업계가 식품류에 공을 들이는 의외의 이유가 있다는 반응이다. 편의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담배 매출이 줄면서 편의점이 '담배가게'를 벗어나 신유통채널로 자리를 잡게 됐다는 것. 

실제로 식품류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동안 편의점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던 담배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다. 

CU의 담배 매출 비중은 지난 2020년 40.8%에서 2021년 39.5%, 2022년 37.8%, 2023년 37.3%로 떨어졌다. GS25도 마찬가지로 지난 2020년 38.9%에서 2021년 38.7%, 2022년 37.2%, 2023년 37.0%로 담배 비중이 감소했다. 

특히 식품류와 담배의 매출 비중의 격차로 비교해보면 CU는 지난 2020년 12.4%p에서  지난해 19.5%p로, GS는 지난 2020년 16.0%p에서 19.9%p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 측은 판매액으로 봤을 땐 담배 판매액이 총 판매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부터도 적어 체감되는 변동분은 그리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흡연 인구가 줄었다고는 느끼지만 담배 판매 하락이 매출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담배는 고정 소비층도 있고 마진율이 10%가 채 안돼, 전체 매출액에 변동을 주는 요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식품류의 경우 얼마든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마진율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마진이 높은 식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 점포나 회사 실적에도 긍정적 결과를 가져다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흡연 인구의 감소가 어느정도 편의점 마케팅 전략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흡연 인구의 감소가 편의점 상품 비중에 미친 영향은 작더라도 분명 있다"며 “담배 매출 비중 하락이 편의점 업계가 PB에 집중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의 현재흡연율은 과거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상태다.

질병관리청 ‘2022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현재흡연율은 지난 1998년 35.1%, 2008년 27.8%, 2018년 22.4%였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2022년의 현재흡연율은 17.7%로 이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또한 지난 1998년 흡연자의 금연계획률이 7.1%였던 반면, 지난 2022년의 금연계획율은 14.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담배유해성관리법이 통과되는 등 정부의 담배 관련 규제가 확장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앞으로의 흡연 인구도 계속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흡연 인구가 지속해 줄어드는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한 편의점 업계의 PB 마케팅이 빛을 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동안 담배를 접하기 가장 용이했던 편의점에서 앞으로 식품류 등 담배 외 매출 비중을 어떤 식으로 늘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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