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즈맛 라면' 일본 사로잡는다… 편의점 CU, PB 수출로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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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즈맛 라면' 일본 사로잡는다… 편의점 CU, PB 수출로 '글로벌 공략'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1.30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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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에 PB 입점은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 직수출까지 추진
CU, K-푸드 열풍 힘입어…편의점 수출 새 시장 ‘활짝’
매운맛 보다는 ‘치즈맛'... 일본인 입맛 고려

CU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HEYROO(헤이루) 치즈맛 컵라면'이 일본 쇼핑채널 ‘돈키호테'에 진출한다. 국내 편의점 PB 상품이 돈키호테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또한 CU는 일본에 이어 홍콩 진출도 앞두고 있는데 중간 유통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출하는 방식이 일본·홍콩 진출에서 처음 시도된다.

일본 쇼핑채널 돈키호테의 모습.[사진=문슬예]
일본 쇼핑채널 돈키호테의 모습.[사진=문슬예]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편의점 CU가 오는 4월부터 ‘돈키호테' 450여개 매장에 PB상품 ‘헤이루 치즈맛 컵라면'을 판매한다.

매출 20조원에 달하는 돈키호테는 일본을 여행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 시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이미 유명하다.

다수의 국내 라면 브랜드가 돈키호테에 입점해 있기는 하지만, 편의점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PB 상품이 돈키호테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CU의 이번 PB 상품은 중간 유통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수출된다. PB 상품의 직수출 역시 국내 편의점 업계를 통틀어 최초로 시도되는 방식이다. 더불어 일본 돈키호테에 이어 홍콩 최대의 슈퍼마켓 ‘파크앤샵' 300여 개 매장에도 수제 맥주, 하이볼 10종 등이 직수출될 예정이다.

CU는 돈키호테 입점 성공 이유 중 하나로 K-푸드 열풍을 꼽았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일본 관광객들이 홍대의 ‘라면 특화 편의점’에 방문하는 것을 여행 필수 코스로 넣을 정도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돈키호테에 입점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K-푸드 열풍의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의 입점 협상 과정에서 돈키호테 측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현장 시장 조사를 거듭할 정도로 한국 편의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관세청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9억5200만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CU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전세계 20여개 국가로 라면, 과자, 음료 등 다양한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의 수출액은 2019년 120만 달러에서 2020년 370만 달러, 2021년 650만 달러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2023년 수출액은 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CU는 첫 직수출 상품으로 ‘헤이루 치즈맛 컵라면'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일본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기존에 돈키호테에 입점해 있는 한국 라면은 대부분 매운 라면이었다"며 “상품의 다양화와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에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치즈맛 라면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CU 외에도 많은 국내 편의점들이 자체브랜드를 앞세워 ‘수출 기업'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5년부터 말레이시아 등에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GS25 역시 33개국에 700여개의 PB상품을, 이마트24도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상품 35종을 수출 중이다.

국내 편의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PB 상품 수출에 대해 “해외 수출로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PB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들 역시 편의점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편의점 PB 상품의 해외 진출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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