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자사주 매입·소각에 미온적 태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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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자사주 매입·소각에 미온적 태도...이유는?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2.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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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최근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친화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 효과를 톡톡히 보는 가운데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주주환원책이나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해소 정책의 일환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 대표적인 저PBR주 업종인 증권,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증권사와 금융지주 또한 맞물려 최근 자사주 소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최근 미래에셋과 키움증권 또한 이에 합류하면서 증권사 전체의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정책에 비해 주가 상승 여력에 영향력이 크다"면서 "자사주 매입 소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통합 전후 3년 동안 총 1조 4000억원 가량의 소각 계획을 공시햇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상승폭이 그 효과를 반증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또한 지난 2021년 발표했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마무리되면서 이달 중 새로운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올해 1월 각각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발표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을 30%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보유중이던 자사주 140만주를 모두 소각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업계에선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추세를 역행하는 원인으로 김남구 회장의 경영 승계 밑작업이 본격적으로 돌입했기 떄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회장의 장남인 김모 대리는 장내 매수를 통해 회사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김 대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까지 꾸준히 주식을 매입했다. 8일 기준 보유지분을 지난해 0.09%에서 0.53%(29만739주)까지 늘렸다. 오너 2세인 김 회장의 한국금융지주 보유 지분은 20.70%다.

다만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집에 대한 주주들의 반응은 달갑지 않다. 최근들어 저PBR 열풍으로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으나, 고점대비 여전히 주가가 반토막 수준이기 때문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대부분 전년말 이익과 주가 등의 낮은 기저로 전체적으로 상승률이 높은 모습을 보였으나 그중에서도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면서" 결국 금융주의 주가는 예상되는 주주환원 규모가 가장 중요한 동인이며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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