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證 등 오너 2~3세 지분 확대나서...경영 승계 속도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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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투證 등 오너 2~3세 지분 확대나서...경영 승계 속도붙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1.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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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박준범·한투증권 김동윤 등 지분확대 나서
대신증권·키움증권 본격적인 3세 경영
여의도 증권가.

최근 증권사 오너일가 2~3세들이 보유지분을 늘리면서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선 경영 승계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미래에셋 박준범·한투증권 김동윤 등 오너일가 3세가 지분확대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과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경우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범 미래에셋벤처투자 심사역은 박 회장의 여동생인 박정선씨로부터 미래에셋컨설팅 보통주 2만5884주(3.33%)를 무상 수증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업으로 계열사 지분 상당부분을 보유한 비상장법인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의 경우 박 회장 외 친족 지분이 91% 이상에 달해 박 회장 일가의 가족 회사나 다름없다. 

이번 증여로 박준범씨의 지분은 8.19%에서 11.52%로 늘어 박 회장에 이은 2대 주주자리에 올랐다. 

다만 같은날 박 회장이 미래에셋희망재단에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기부하는 주식기부약정서를 체결하면서 미래에셋그룹 측은 "주식 기부 약속은 2세 경영이 아닌 전문 경영인 체제를 약속한 박 회장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박 회장이 미래에셋 창업 이후 재단을 설립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취지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지분확대로 인한 이사회 영향력은 덩달아 커질 것"이라면서 "아직 오너 3세의 나이가 어린만큼 승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도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김 대리는 올해 들어 꾸준히 주식을 매입중이다. 25일 기준 지난해 0.09%에서 보유지분을 0.45%(25만739주)까지 늘어났다. 오너 2세인 김 회장의 한국금융지주 보유 지분은 20.70%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경우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에 이어 이사회 의장직에 취임하면서 지난해 본격적인 3세 경영의 닻을 올렸다. 

업계에선 양 부회장의 경우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상여금으로 대신증권 지분(10.43%)을 늘려와 최대 주주에 오른 만큼 3세 경영 체제에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다.

키움증권 또한 오너 2세 경영권 지분 승계가 완료됐다는 평가다. 창업주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각자대표전환을 통해 김동준 대표이사의 역할 변동이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경우 키움인베 뿐만아니라 그룹 전반의 경영으로 보폭을 넓히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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