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늦어지는 '카카오페이'...연내 '흑자 전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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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늦어지는 '카카오페이'...연내 '흑자 전환' 불투명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2.0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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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지난해 252억원 당기순손실 기록
거래액 급증에도 불구, 자회사 손실 탓에 적자 전환
결제 경쟁 심화 등으로 올해도 적자 벗어나기 어려울 것
카카오페이로고.[사진=카카오페이 홈페이지]
카카오페이로고.[사진=카카오페이 홈페이지]

카카오페이가 오는 4월 삼성페이 연동, 해외 결제처 확대 등으로 2024년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연내 흑자 전환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올해 결제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성장성을 제고할 전망이다"며 "다만 불투명한 경제 상황과 온라인 결제 경쟁 심화 등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결제, 금융, 기타 서비스 전 영역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3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61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결제 서비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2023년 결제 서비스 월간사용자수(MAU)가 2410만명으로 1년 새 100만가량 늘어난 데다 유저당 온/오프라인 결제건수도 전년 대비 12%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기간 지난해 금융과 기타 서비스 영업수익은 29%, 15%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오프라인 결제 영역 확장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는 4월부터 카카오페이 앱에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삼성페이를 포함한 여러 모바일 결제 방식을 카카오페이 서비스 안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상생활 영역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올해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에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오프라인 결제 영역 확대에 해외 결제처 확장으로 카카오페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거래액 고성장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2023년 연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4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해외결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다만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음에도 자회사 손실 영향으로 카카오페이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2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22년 268억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카카오페이측은 자회사들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다져놓은 '기초 공사'를 기반으로 자회사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차별성과 경쟁력이 부족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결제서비스에서는 해외 및 오프라인 결제가 고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삼성페이 연동을 통한 추가 오프라인 결제 성장이 예상된다"며 "다만, 온라인 결제 경쟁 심화가 나타나고 있어 올해 결제 매출액 성장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7% 증가한 722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은 270억원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에도 매크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급하게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현재 적자의 주된 요인인 증권, 보험 등 자회사의 매출액 확대, 그리고 비용의 효율적 집행을 통해 서서히 수익성을 끌어올려 나갈 것"이라며 흑자전환 시점으로 2025년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매출액 7270억원, 240억원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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