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나금융 제치고 3위 노렸으나...우리금융, 전년 대비 순이익 20% 급감 "차이 도리어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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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나금융 제치고 3위 노렸으나...우리금융, 전년 대비 순이익 20% 급감 "차이 도리어 벌어져"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2.0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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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조5167억원 순이익 시현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해
하나금융은 3조4516억원 순이익 거둬
두 지주 간 격차 9349억원으로 벌어져
비은행 강화가 올해 주요 화두일 듯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리딩금융의 왕좌를 거머쥐기 위한 첫 발판으로 3위 자리를 노렸던 우리금융지주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작년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우리금융의 순이익 감소폭이 훨씬 큰 탓에 차이는 도리어 벌어졌다. 

두 금융지주 간 희비가 엇갈린 데에는 비이자이익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65% 이상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성장을 보였지만 우리금융은 오히려 후퇴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이 2조516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3조1417억원 대비 6250억원(19.9%p)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측한 2조8401억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우리금융의 실적이 크게 후퇴하면서 3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는 요원해졌다. 하나금융의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4516억원을 기록해 전년 3조5706억원 대비 1190억원(3.3%p) 줄었다. 하나금융 역시 실적이 뒷걸음질쳤으나 우리금융의 감소폭이 훨씬 커 3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두 지주 간 격차는 2021년 9382억원이었으나 2022년 4564억원으로 크게 줄어 작년 3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23년 9349억원으로 다시 늘어나 우리금융은 NH농협금융에게 4위 자리마저 위협받을 지경에 이르렀다. 

충당금과 민생금융비용 등 격차는 적었다. 건전성 관리 이슈가 부각되면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1조7148억원을 적립해 전년보다 41% 늘었다. 우리금융은 1조8810억원 쌓아 같은 기간 대비 112.4% 증가했다. 두 지주 간 충당금 격차는 1662억원에 불과했다. 민생금융 지원 비용 역시 하나은행이 3557억원, 우리은행이 2758억원을 기록해 단 799억원의 격차만을 보였다. 

이자이익 또한 성적을 결정지을 요인은 아니었다. 작년 기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각각 8조9530억원, 8조7452억원으로 집계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나금융.
하나금융.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차이가 벌어지면서 두 지주 간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금융이 작년 1조907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시현해 전년 1조1540억원 대비 7530억원(65.3%)이나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집계돼 오히려 1조1491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보다 543억원(4.7%) 줄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만 두 지주 간 8122억원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가 개선되고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2023년 기준 수수료수익은 1조7961억원을 기록해 2022년 1조7046억원보다 915억원(5.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매평가익은 863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1560억원 대비 무려 7071억원(453%p)이나 늘었다. 

우리금융 측은 비이자이익이 후퇴한 것과 관련해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이며 이를 제외 시 전년 대비 약 10% 실적이 증가했다"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수수료 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벌어진 격차를 줄이고 3위 자리를 노리기 위해 우리금융은 올들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매물로 나온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증권업 부문의 파이를 키워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순이익(2조5167억원) 중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9%(2조5159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그룹사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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