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여파에...4대 금융 순익 전망치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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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여파에...4대 금융 순익 전망치 줄줄이 '하향'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1.2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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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연간 당기순이익 15조9594억원 전망
한달 전 예상치보다 약 8000억원 가까이 후퇴해
상생금융 비용을 4분기 결산에 반영할 예정이기 때문
홍콩ELS, 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올해 실적성장 험난할 예정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지난해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연간 순익 16조 돌파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상생금융 비용의 일부가 4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대내외적인 이슈로 인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반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큰 만큼 4대 금융의 실적성장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가 이제 마무리 되고 있고 상생금융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라 작년과 같은 성장은 올해엔 추구하기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5조9594억원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4조9524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돼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 4조5488억원, 하나금융 3조6300억원, 우리금융 2조8282억원 순이다.

이는 작년 12월 중순 에프앤가이드가 예측했던 순이익 추정치보다 크게 후퇴한 수준이다. 당시 같은 기간 4대 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16조7487억원으로 예측된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당시 K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5조1238억원으로 예측하면서 5조 클럽 돌파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어 신한금융 4조8597억원, 하나금융 3조7463억원, 우리금융 3조189억원으로 예측해 한달 만에 모두 뒷걸음질쳤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에는 4대 금융의 계열사인 은행들이 상생금융 관련 비용을 작년 결산에 반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이 분담할 상생금융 관련 비용은 1조3103억원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 3721억원, 하나은행 3557억원, 신한은행 3067억원, 우리은행 2758억원 순이다. 이들 은행의 상생금융 비용은 은행별로 상이하나 최대 80%가까이 작년 4분기에 회계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또한 금융지주들을 가로막을 악재가 대내외적으로 산적해 있어 실적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9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들이 당국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폭증하자 당국은 대출잔액을 경상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금융권을 압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출금리 역시 낮아지는 상황에서 대출잔액이 줄어든다면 이자이익이 작년 대비 소폭 후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홍콩 ELS 위기로 인해 은행권이 비이자이익인 판매수수료를 포기해야만 하는 점도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H지수가 현재와 같을 경우 은행권에서만 최대 5조원 넘게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민원이 빗발치자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홍콩 ELS 상품 취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홍콩 ELS 여파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ELS로 손해입은 고객들에 지불할 배상금 역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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