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전망에 은행 성과급 일제히 축소…복리후생은 강화한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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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전망에 은행 성과급 일제히 축소…복리후생은 강화한다지만...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1.16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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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임단협 타결
임금인상률 3%에서 2%로 하락
성과급은 지난해 300%대에서 200%대로 줄어
임금인상률·성과급 줄인 대신 복리후생 강화하는 양상

올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가 일제히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른바 상생 압박이 더해진 결과로 보이는데, 성과급을 줄인 대신에 복리후생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지난주까지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다. 지난해 3.0%에서 1.0%p 낮아졌다.

경영 성과급도 줄었다.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300%대에서 올해 20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상생 부담과 대외환경 악화로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온다”면서 “임금인상률이나 직원 성과급이 축소된 것도 그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성과급은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에서 올해는 230% 수준으로 줄었다. 신한은행 성과급은 지난해 월 기본급의 361%였는데 올해는 281% 수준이다. 성과급의 현금 및 우리사주 비중도 각각 지난해 300%, 61%에서 올해 230%, 51%로 조정됐다.

우리은행은 아직 성과급 규모를 확정짓지 못했지만, 지난해 292.6%에서 올해 180% 수준으로 감축될 것이라는 내부 관측이 나온다. NH농협은행 성과급은 지난해 통상임금의 400%와 200만원에서 올해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결정됐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
[사진=국내 5대 시중은행]

은행들은 성과급을 줄인 대신 복리후생 강화는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 축소를 복리후생 강화를 통해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올해 월 기본급의 절반 액수의 우리사주를 연간 지급하기로 했고, 신한은행은 우리사주 의무 매입을 폐지하고 원격지 발령 직원에게 교통비를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사원 연금 제도에 대한 회사 지원금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증액하고, 재고용 조건으로 육아 퇴직과 가족 돌봄 근무시간 단축 제도를 도입하며 결혼 축하금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늘렸다. 농협은행은 장기 근속자를 위한 안식 휴가를 확대하고 건강검진 대상자에 본인 부모를 추가했다. 아울러 가족 돌봄 근무시간 단축 제도와 2시간에 해당하는 ‘반의 반차’ 휴가를 신설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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