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계획 이행하라" 은행권 채권단 압박 통했다…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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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계획 이행하라" 은행권 채권단 압박 통했다…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확정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1.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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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동의율 96.1%로 워크아웃 개시 합의
채권단 주도로 사업·재무구조 개선 프로그램 진행
산업은행, 자금지원·채권 재조정 등 경영정상화 방안 수립 예정
실사 중 숨겨진 채무 발생 가능성은 변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확정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모든 금융채권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고 기업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12일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자정까지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결의서를 접수한 결과, 96.1% 동의율로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올해 4월 11일까지 모든 금융채권에 대해 상환을 유예한다. 아울러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자산부채실사를 진행하고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향후 실사 및 평가 결과 태영건설의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한다고 판단되면, 주채권은행은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해 협의회에 부의하고 의결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 및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 금융채권자의 채무조정 방안, 신규자금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태영건설의 PF사업장에 대해서는 PF사업장별로 PF대주단이 PF대주단협의회를 구성해 태영건설과 함께 처리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 중 분양이 완료된 주택 사업장이나 비주택 사업장은 당초 일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분양이 진행 중인 주택 사업장은 분양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아직 공사를 개시하지 않은 사업장은 사업성과 실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기 착공 추진, 시공사 교체, 사업 철수 등 처리방안을 신속히 확정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본사.
[사진=KDB산업은행]

주채권은행은 자금관리단을 구성하고 태영건설에 파견해 회사의 자금 집행을 관리하게 된다. 태영건설과 PF사업장의 자금 관계를 독립적, 객관적으로 관리할 필요에 의한 조치다.

산업은행은 “협의회가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한 것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과 책임이행 방안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대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라며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차질없이 이해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확정되면서 당장의 법정관리 위기는 벗어나게 됐지만, 향후 실사 과정에서 숨겨진 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은 변수로 여겨진다. 만일 실사 과정에서 추가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거나 자구안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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