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워크아웃' 태영건설에 7000억원대 대출...부실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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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워크아웃' 태영건설에 7000억원대 대출...부실 가능성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2.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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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에 장기차입금 4693억원, 단기차입금 2250억원 대출
국내 은행권이 보유한 채권만 7243억원
산업은행, 태영건설 금융채권자 협의회 소집 통보

시공 능력 평가 16위인 대형 종합건설사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한 건데, 국내 은행권이 태영건설에 7000억원대 대출을 내준 것으로 확인돼 향후 대응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장기차입금 총액은 1조4942억원, 단기차입금 총액은 6608억원이다.

이중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빌린 액수는 장기차입금 4693억원, 단기차입금 2250억원 등 총 7243억원에 달한다.

장기차입금에는 일반·시설자금 대출에 더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된다.

PF 대출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민은행은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를 100% 담보로 임대주택 개발사업을 하는 태영건설 계열사에 지급된 PF 대출”이라며 “사실상 완공됐고, 분양 계약률도 95% 이상이라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해당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국내 5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은행별로 보면 산업은행이 PF 대출 1292억원과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20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했다. 국민은행은 PF 대출 1500억원에 단기차입금 100억원 등 1600억원, 기업은행은 PF 대출 997억원, 우리은행은 단기차입금 720억원 등을 태영건설에 빌려줬다.

신한은행은 PF 대출 436억원에 단기차입금 200억원 등 636억원, 하나은행은 PF 대출 169억원에 단기차입금 450억원 등 619억원을 대출해줬다.

은행들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시작으로 중소 건설사 줄도산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전체 PF 사업장별 분양과 공정 현황, 공사비 확보 현황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사유와 함께 정상화를 위한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자구계획을 검토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28일자로 소집 통지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는 내년 1월 1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제1차 협의회에서는 워크아웃의 개시 여부, 채권행사의 유예 및 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진행,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며,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계획, 협의회의 안건 등을 설명하고 논의하기 위해 채권자 설명회를 내년 1월 3일 개최할 예정이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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