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회장들 새해 일성으로 '상생' 외쳐...올해 순익은 역대 최대치 기록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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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회장들 새해 일성으로 '상생' 외쳐...올해 순익은 역대 최대치 기록할 가능성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1.03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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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회장 일제히 상생 강조
작년 경쟁을 외쳤던 것과 대비돼
올해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17조 돌파 예상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새해 일성으로 신년사에서 상생을 강조했다. 금융지주들이 사회 환원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올해 금융지주들의 순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금융권을 향한 상생 압박이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그 일환으로 그룹사 차원에서 상생 역시 언급한 것"이라며 "이익 추구뿐만이 아니라 그룹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다들 올해 상생금융을 정책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에는 성장뿐만이 아니라 상생 역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사회 양극화와 복잡성의 심화로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확대되는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B가 국내외 시장에서 진정한 강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경쟁과 생존'이 아닌 '상생과 공존'으로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자신을 둘러싼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자 힘쓰는 기업만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다"며 "우리 사회와 이웃, 함께하는 모두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상생의 가치를 지키자"고 언급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금리 산정체계를 언급하며 상생의 중요성을 에둘러 언급했다. 함 회장은 "가산금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과 원가를 산정함에 있어, 신용등급 체계는 적정한지, 우량 신용정보 수집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확보한 정보는 제대로 활용했는지, 금리 감면요청 전에 선제적인 제안은 할 수 없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멈추자는 것도, 무작정 나누자는 것도 아니다"며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나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또한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

 

작년과 달리 새해부터 지주 회장들이 나서서 상생의 가치를 역설하는 데에는 최근 금융권을 향한 상생금융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자 이익은 30조936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금리에 허덕이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 은행은 국민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다가 올해 4대 금융의 순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나온 상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7조23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순익 추정치인 16조5510억원보다 6806억원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지주사 전원이 순이익 면에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5조1968억원으로 3.1%,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4조9219억원으로 3.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하나금융이 3조9433억원, 우리금융이 3조1696억원의 순익을 거둬 각각 4.5%, 5.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PF발 위기, 충당금 적립 등 악재가 있으나 순이익 성장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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