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최강' 이마트의 굴욕... 납품 대금위한 회사채 발행서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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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최강' 이마트의 굴욕... 납품 대금위한 회사채 발행서 ‘삐걱’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2.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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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최근 납품대급 지급 위한 회사채 발행서 '삐걱'
회사채 판매에 리스크 높아져...이자율도 상승
유동성 확보 시급한데...올해 대규모 투자 예고되기도

한때 손꼽히게 잘나가던 유통업계 강자 이마트가 최근 납품대금 지급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서 굴욕을 맛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마트는 ‘부정적’ 전망의 신용평가를 받은 데다, 기존 2%대였던 금리가 4%대로 두 배 가량 높아진 것이다.

이에 투자은행 업계(IB)에서는 이마트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서, 이자율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 죽전점의 매장 내부 모습. [사진= 이마트]
이마트 죽전점의 매장 내부 모습. [사진= 이마트]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수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 온 이마트가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이자율이 기존보다 두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초엔 여러 유통기업들이 채무 상환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올 연초에도 이마트 뿐 아니라 롯데쇼핑·호텔신라·CJ제일제당 등도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다만 다른 유통업체들과 달리 이마트의 경우 올해 신용등급 전망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평가받았다.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것은 즉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것은 아니나, 일정 기간 내에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됨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앞서 일각에선 이마트의 회사채 판매에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회사채 구매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신용등급 전망에 따라 회사채의 미래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때문에 이마트가 회사채 완판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이마트는 앞서 자금 융통에 들인 이자액이 연 2%대였지만, 최근 수요예측에 따른 결과 3년물(2050억원)은 개별 민평금리와 비교해 19bp 높은 4.025%에 책정됐다. 5년물(950억원)은 기존 대비 30bp 늘어난 4.329%로 예측됐다.

한편 이마트는 이와 같은 판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근 여러 증권사들을 모집하는데 나섰다. 투자자 모집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꾸려진 9개의 증권사에 회사채를 나눠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이마트가 올해 수익개선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앞서 이마트는 점포 효율화를 위해 여러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면서 이익창출력이 악화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올해엔 신규 점포 출점에 나설 것을 예고하면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질 것이란 골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선 이마트가 영업현금흐름 등 현금성 자산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마트는 올해 신규 점포 출점에 본격 다선다고 발표하면서 오히려 투자금액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한편 실제로 이마트는 예정됐던 점포 2곳의 매각 계획을 최근 철회했다. 또한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에 따라 신규 점포 출점을 늘려나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이마트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때 유통강자였던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통해 수익 개선과 더불어, 자금 유동성 확보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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