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제외 모든 시중은행 ELS 상품 판매 중단...올해 이자이익 의존도 대폭 심화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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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제외 모든 시중은행 ELS 상품 판매 중단...올해 이자이익 의존도 대폭 심화될까 '우려'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1.3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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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제외한 시중은행, ELS 상품 판매 중단
우리은행 "아직 지켜보고 있어"
은행들, 홍콩ELS 손실에 부담 느낀 것으로 보여
홍콩ELS 피해 최대 6조원 추산
비이자이익 올해 쪼그라들 듯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홍콩 ELS 손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우리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모든 ELS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ELS 상품 판매 중단 결정이 비이자이익 축소를 불러와 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은행들 사이에서 ELS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이 전체 ELS 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11월 5대 은행들은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ELS 상품의 피해가 가시화하자 해당 상품 판매를 모두 중지한 바 있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은행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작년 10월 원금보장형의 파생결합사채(ELB)를 제외한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29일 하나은행이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고 ELS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30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결과 비예금상품위원회에서 2월 5일자로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투어 모든 ELS 상품을 거둔 데에는 홍콩H지수가 지속 하락함에 따라 홍콩 ELS 상품의 손실이 눈두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의 만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최대 6조원 가까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6일 기준 시중은행에서만 3121억원의 손실이 확정되기도 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추가 피해 예방차원에서 다른 상품들 판매를 중지에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
우리은행.

 

홍콩ELS 상품 판매를 사전에 제한해 이번 사태로부터 자유로운 우리은행은 아직 전면 판매 중단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은행 측은 니케이 지수가 현재 고점에 다다르고 있어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앞으로 신중히 검토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의 이같은 조치들은 신탁판매 위축으로 이어져 비이자이익의 축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자산운용사가 여러 ELS 상품을 묶어 신탁상품을 만들면 이를 대행해 판매해왔다.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면 비이자이익인 수수료 수익이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5대 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2조77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총 이자이익이 33조7114억원으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8.2%에 불과한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물론 신탁판매가 비이자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추정되기에 이자이익 의존도가 오직 ELS 때문에 심화된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당분간 ELS에 대한 경계심이 가시지 않을 만큼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선 다른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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