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H지수 ELS 은행별 손실액, 시간 지나야 확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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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H지수 ELS 은행별 손실액, 시간 지나야 확정 가능"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1.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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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서 금융 관련 현안질의
금융당국 상대로 홍콩 H지수 ELS 관련 질의 쏟아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은행별 손실규모는 시간이 지나야 확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금감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은행별 손실규모를 조사할 계획이 있냐는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양 의원은 이 원장에게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때는 원금의 70~80%가 배상됐고 은행별 손실규모도 조사가 됐는데, 이번에는 은행별 손실규모에 대한 조사는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은행별 손실규모도 조사할 계획이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DLF는 만기가 다 지난 이후에 해당 상품의 만기 시점 손실률 등 확정이 가능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ELS는 일부 만기만 도래한 상태라 다양한 방식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은행별 손실규모는 시간이 조금 지나야 확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발방지책을 묻는 질의에 “19년 이후 금소법(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이라든지, 다양한 영업 및 모범 기준을 운영했는데 이번 검사를 통해 그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와 함께 상품의 유형별 구분, 유형에 따른 적절한 판매 경로 등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복현 금융감독원장]

12개 주요 판매사가 잘못했느냐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질의에 “절차적으로는 검사가 끝나고 합당한 기준에 따라 정리를 해야 위법인지 아닌지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국민들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강하게 인식하고 있고 강한 강도로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현장검사 이후에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은행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정도의 강한 경고성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의에 “지적하신 부분 유념해서 검사 등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소법 시행 3년이 지난 시점에 우리가 어떤 금융투자상품을 어떻게 분류하고, 어떤 창구를 통해 판매하며,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설명이나 대응을 해야할지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답했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이 지난 2021년 판매한 홍콩 H지수 ELS의 만기 손실액은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실률은 약 53% 수준이며, 올해 상반기에만 10조원 이상의 만기가 몰려 있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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