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 24 시리즈’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갤럭시S24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 탑재된 모바일 AP ‘엑시노스 2400’전작인 엑시노스2200의 오명을 씻어줄지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모바일AP :CPU·GPU 등 시스템반도체, 메모리를 하나로 집적한 칩이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이 유튜브 'NL TECH'를 인용한 긱벤치6 벤치마크 테스트에 따르면, 갤럭시S24는 싱글코어 2131점·멀티코어 6785점을 기록했다.

이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된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싱글코어 2289점·멀티코어 7123점)와 비교했을 때 비등한 점수다.

샘모바일은 “엑시노스 2400의 성능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10% 이내의 차이인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칩의 디자인 및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라고 평가했다.

IT기기 리뷰어로 유명한 ‘골든 리뷰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레이트레이싱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3D마크 솔라베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엑시노스2400는 8642점, 9.3W의 전력을 소모해 가장 좋은 성능을 보였다.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의 경우, 8601점을 기록했으나 전력은 11.7W를 소모해 전력 효율성은 떨어졌다.

GPU 성능 및 성능 유지 안정성을 평가하는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삼성 엑시노스 2400은 스냅드래곤8 3세대보다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엑시노스 2400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의 ‘삼성 시스템 LSI테크 데이 2023’에서 처음 공개됐다. 엑시노스 2400은 AMD의 최신 아키텍쳐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탑재했다.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지난 2년간 14.7배 대폭 향상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한편, 엑시노스 AP 탑재 모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도 삼성전자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전작 엑시노스2200의 경우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됐지만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기피한 전력이 존재한다.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의 경우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모델’에만 퀄컴사의 스냅드래곤8 3세대 탑재됐다. 일각에서는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원가절감을 이유로 기본・플러스 모델에만 삼성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삼성 쪽에서는 원가절감이 아니라며 일축한 바 있다.

엑시노스의 향방은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AI폰 시대를 선언한 만큼 AI폰 모델 개발과 함께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모바일 AP의 역할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엑시노스2400에 대한 대중과 전문가들의 평가가 좋다면 차기작 엑시노스2500(가제)의 경우 최상위 모델까지 탑재될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