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두 번의 화재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화재 내부통제시스템 미비에 사후 정보까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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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두 번의 화재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화재 내부통제시스템 미비에 사후 정보까지 불투명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2.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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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근로자 A씨, 정보비대칭성이 근로자 불안 고조시켜
-포항환경운동연합, 노후 설비 전수 조사와 안전대책 마련 필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지난 23일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KBS 뉴스 캡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지난 23일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KBS 뉴스 캡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이달 21일 화재가 발생한지 이틀 만에 화재가 또 발생해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비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근로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2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근로자들이 정전이 된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과 공장의 시스템이라는 것이 2고로 주변에서 불이 났다고 해서 한 번에 전 제철소가 정전이 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셧다운을 막기 위해 발전소도 단일로 관리하지 않고 복수로 관리하고, 공장도 병렬 형식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다른 고로로 피해가 가지 않게 하는데 이번 화재는 이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부에서 현재 화재의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측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점검을 마친 공장별로 순차적으로 조업이 진행되고 있고, 전체적인 조업과 제품 공급에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현재 시설의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며, 한 개소에 필요한 필수 인원이 예를 들어 기존 5인에서 3인 수준으로 감소된 상황에서 평상시 정확한 사고 예방과 장비 체크가 이뤄질 수 없는 여건이다.  

또한 A씨를 인터뷰 중 본지가 알게 된 것은 힌남노 피해복구와 마찬가지로 화재가 발생한 시간동안 근로자들이 피해 복구와 화재 진압에 동원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부통제 시스템상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다는 것이 근로자들 사이에서 불만이자 불안의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기자에게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측의 입장이 모든 공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인지, 또는 10개 중 4개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인지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지 않아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상황에서 결국 현장을 지켜야 하는 것은 우리 근로자들"이라며 "생명과 연관된 사안에 대해 명확한 정보를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근로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포스코에 불리하든 유리하든 이번 화재에 대해 발표는 하는데 그것에 대한 팩트체크 자체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그는 국가로 치면 비상사태인데 그럴 때 내부통제 시스템이 완비돼 있다면 지금쯤이면 근로자들도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야 하는데 사측의 발표에만 기대야 하는다는 것이 답답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A씨는 정보를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시설은 노후화되고 인력은 감축해 소수의 인원으로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거대한 산과 같은 사측의 근로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무력감이 큰 상황에서 연이어 화재까지 발생하니 생명에 대한 위협까지 느끼며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포항남부소방서]
[사진=포항남부소방서]

포항환경운동연합, 노후 설비 전수 조사와 안전대책 마련 필요해

내부의 불안과 외부인인 포항환경운동연합의 불안이 결을 같이하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화재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포항제철소의 화재로 인해 고로 가동이 전면 중단된 사태는 매우 심각하다"며 "그동안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과 피해는 수없이 반복됐지만, 정확한 상황을 알기는 불가능하고 개선 여부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사측에 의해 현재까지 알려진 발화 원인과는 별개로 설비의 안전 점검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은 포항제철소가 사전에 설비를 계획적으로 정기 점검하고, 정기 수리하며 정기 교체하는 등 예방 정비와 법정 검사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내구연한을 넘긴 채 가동하는 노후 설비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항환경운동연합은 본지에 "설비에 고장이 발생한 후에야 부품을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사후정비를 근절하고, 포항제철소는 가스 배관과 전기 설비의 내구연한에 대한 전수조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환경단체가 포항제철소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이번 화재와 관련한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사항과 더불어 사후정비를 근절하고 철저한 계획예방정비를 통해 설비의 안전을 보장하는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라는 요구에 포스코는 응답해야 할 것이다.

내부통제시스템 측면에서 사측의 정보 독과점, 장비의 노후화, 장비 관리 인원 축소, 사후정비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산업재해와 중대재해를 일으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ESG를 강조했지만 그의 경영 아래 숨져간 근로자가 21명이다. 

근로자가 사망할 때마다 포스코는 사과를 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고 사회와 근로자의 불안만 가중되고 있다. 포스코는 위로는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도전으로 시끄럽고 공장은 가동이 중단되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국민기업이란 인식이 퇴색되고 있다.

소유분산 기업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과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비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근로자와 사회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포스코의 ESG는 비로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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