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육군 소형무장헬기 양산...MUM-T 등 최신예 장비 장착해 공격성‧생존성 등 향상
상태바
KAI, 육군 소형무장헬기 양산...MUM-T 등 최신예 장비 장착해 공격성‧생존성 등 향상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2.28 0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mm 기관포, 프랑스‧미국산에 비해 경량화 성공
-MUM-T 통해 사전 정찰 능력 확보...생존성 대폭 향상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위사업청(방사청)과 1조 4053억원 규모의 육군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외국산 공격 헬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방산업계의 중론이다.

28일 본지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KAI가 이번에 2차로 방사청과 납품 계약을 맺은 이유는 LAH는 국산 항공기로써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도움을 받아 생산 수량 확대가 용이하고, 외국산 공격 헬기의 경우 비용 부담이 크고 정치적 견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육군 항공대의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공대가 원하는 최소한의 헬기 숫자를 보유해야 하므로 방사청과 육군 항공대는 LAH 사업을 원래대로 이어간다는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LAH의 특장점이 결코 외국산 공격 헬기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방사청과의 계약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LAH는 압도적인 비행 성능과 무장 운용 능력 그리고 AH-15 코브라와도 동급 이상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스펙의 경우 H155B1의 무장형과 동일하며, 기본적으로 4,5톤(t) 급 헬기로 명명되지만, 실상은 최대 이륙 중량 4.9톤(t)으로, 최고 속도 323km/h, 항속거리는 표준연료 탑재 시 784km, 비행시간은 보조 연료를 포함해 총 4시간 42분의 준수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무장은 기본 무장으로 사거리 8km 급의 천검 대전차 미사일 4발 S&T사가 개발한 20mm 3연장 발칸포와 탄약 150발 탑재가 가능하고, 대전차 무장 대신에 7연장 2.75인치 로켓포 2기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신형 20mm 기관포의 경우 프랑스의 m621의 50kg, 미국의 m197의 78.8kg인 것에 비춰보면 KAI가 납품하는 20mm 기관포는 42.2kg으로  훨씬 가볍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만장치로는 채프/플레어를 장착하며, 향후 DIRCM(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 장착 가능성이 있다. DIRCM는 아군 항공기를 공격하는 적의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의 위협에 대응하는 장비로 항공기에 장착돼 적의 미사일 위협 신호가 탐지되면 고출력 적외선 레이저를 발사해 미사일을 교란시켜 아군 항공기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첨단 방어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수입에 의존했지만, 한화시스템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해당 장비가 이번 2차 LAH에는 탑재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LAH는 수리온과 동일한 연료탱크를 탑재한다. 12.7mm, 14.5mm탄 피탄에도 스스로 복구되는 셀프실링 능력을 장착했다. 셀프실링이란 연료탱크를 구성하는 연질의 플렉시블 연료탱크 외피 내부에 화학 캡슐이 내장돼 있다. 즉, 피탄과 함께 화학 캡슐이 터지면서 흘러나온 화학물질이 연료탱크 구멍을 메우는 형태로 작용한다.

LAH 공격 시 천검의 활약도 주목된다. 천검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하고 한화가 양산하는 미사일이다. LAH는 안전한 장소에서 천검을 발사한 후 광섬유 데이터 링크를 사용해 표적에 접근하게 된다. 적이 강력한 대공 방어 능력 또는 은폐돼 있을 경우, 고지 후사면의 은폐 가능한 진지를 확보하고, 상승해 시계를 확인한 후, TADS를 이용해 표적 정보를 획득한다. 이후 천검이 활성화되고 이후 냉각 가스를 분출해 적외선 시커 냉각 후 표적 정보를 전송하고 발사된다.

이때 표적이 5km 이내라면 Fire&Forget 모드로 공격이 가능하다. 즉, 광섬유를 끊고 미사일이 알아서 표적을 추적 및 공격하는 것이다. 그리고 5km 이상의 거리 또는 특정 표적일 경우 INS(관성유도장치)와 광섬유 데이터 링크를 활용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여기서 데이터 링크 활용 공격의 경우 Fire & Update 모드를 사용해 중간에 유도를 수정할 수 있다. 또 Fire & Scout 모드를 활용해 표적 주변 관측 후 선별 타격이 가능하다.

LAH는 유무인 복합 MUM-T를 활용해 전장에서 생존성을 높였다. LAH는 MUM-T를 이용해 정찰, 교란, 공격 임무를 수행한다. 아군 항공기를 대신해 MUM-T가 원거리 제어를 통해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MUM-T를 LAH에 탑재하는 이유는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많은 영감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러-우 전쟁에서 MUM-T를 탑재하기 않은 기존의 낡은 헬기의 경우 지대공 미사일을 통해 120대 이상이 격추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대공 미사일의 타격 가능 범위가 기존 2.5km 내외에서 이제는 4km 이상을 바라보는 이때 MUM-T를 이용한 사전 정찰 능력 확보가 생존성 향상에 매우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MUM-T는 작전 영역에 투입된 후 적군의 위치와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데이터를 오퍼레이터에게 전송한다. 오퍼레이터에 의해 1차 식별을 완료한 후 이 데이터를 지상통제센터에 전송하고, 타격 여부가 결정된다. 전술기 및 자주포 등 적합한 타격 수단으로 적을 공격하게 된다.

아울러 KAI는 MWR(미사일경보시스템), LWR(레이저경보시스템), RWR(레이더경보시스템)을 장착해 적의 방공에 대하 체계적 생존 능력을 키웠다.

KAI 관계자는 "최초 양산에 이은 2차 양산 계약 체결로 군 전력 강화와 함께 회사가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납기 준수를 통해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