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고 먼저 쏜다! HD현대중공업, 한국 해군 최초‧최고‧최신예 구축함인 정조대왕함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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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고 먼저 쏜다! HD현대중공업, 한국 해군 최초‧최고‧최신예 구축함인 정조대왕함 선봬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1.2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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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대공‧대함‧대지 능력 최적화 한 정조대왕함...항공모함 수호에도 적합
-전투체계통합팀, 체계 일체화로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부대 구축 성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의 미래는 유‧무인 복합체계에 달려있어"
[사진=해군]
[사진=해군]

한국 해군이 항공모함 도입을 준비하며 차세대 수상함과 잠수함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일 7000톤급 최신예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을 확인하고 왔다.

기존 이지스 구축함보다 스텔스 능력 향상을 위한 갑판의 각도가 미세하게 조정됐으며, 헬기도 격납고 안에 두 대를 보관할 수 있게 돼 적 레이더에 포착되는 부분을 최소화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은 울산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를 방문해 구축함인 정조대왕함과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충남함의 시설을 확인했다.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되기 위해 현재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정조대왕함은 통합소나체계와 HED 엔진 등이 탑재됐다. 통합 소나체계는 선체 고정형 음탐기, 저주파 능동 예인 음탐기, 다기능 수동 예인 음탐기 등이 통합된 형태다.

이번 통합 소나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고주파 기반의 소나체계에 비해 탐지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저주파 기반의 소나 탐지체계로 변경된 것이다. 또 추진체계는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적으로 전기 추진체계(HED) 2대를 탑재했다.

HED 탑재로 정조대왕함은 평시에는 연료를 절감하는 경제적 기동이 가능하게 됐고, 작전 시에는 복합 연료 사용으로 인한 작전 수행 기간 증가와 작전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정조대왕함, 충남함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정조대왕함, 충남함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대잠‧대공‧대함‧대지 능력 최적화 한 정조대왕함...항공모함 수호에도 적합

특히 정조대왕함은 항공모함을 지근거리에서 방어하는 구축함이 가장 필요로 하는 그리고 구축함 본연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대잠 능력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정조대왕함은 홍상어란 대잠어뢰를 사용하는데 홍상어는 수면 위로 비행하다 적 잠수함 바로 위에서 수직 낙하한 후 잠항해 잠수함을 격퇴시키는 어뢰로, 적 잠수함의 반격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최신예 어뢰다.

이외에도 스텔스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함수부터 함미까지 갑판의 각도를 레이더에 난반사 할 수 있게 최적의 각도로 설계했고, 기존 구축함과 다르게 MH-60R 해상작전헬기를 운영함에 있어 레일을 설치해 격납고 안에 수납하도록 해 적 레이더 반사각에 노출되는 부분을 최소화했다.

정조대왕함은 한국 최초로 해상에서 적 탄도탄을 탐지, 추적, 요격까지 할 수 있는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 역량을 갖추게 됐다. VT 신관이 개발된 후 모든 함정의 최대 난제 중 하나였던 탄도탄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갖춰진 것이다.

탄도탄 요격미사일은 SM-3, SM-6 두 가지 버전을 다 운영할 수 있으며, 정조대왕함에는 SM-6 탑재가 결정된 상태다. SPY-1D 위성 배열 레이더와 이지스 전투체계는 베이스라인 9.0을 기반으로 무장했으며, 고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의 탄도까지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항공모함의 방어적 개념에서까지 활용 가능한 정조대왕함을 만들기까지 전투체계통합팀이 그 중심에 있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사진=HD현대중공업]

전투체계통합팀, 체계 일체화로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부대 구축 성공

정조대왕함은 다기능 복합 전투체계의 집결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이러한 무기체계를 운영하기 위해선 함정 건조 설계 단계에서 구현해야 가능해진다. 

더구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무장 및 운영 체계 외에 미국에서 도입한 이지스 전투체계를 통합하는 일도 전투체계통합팀이 진행했다. 세계대전 때부터 적의 전투 무기들을 노획했어도 아군이 사용하지 못한 이유는 구경과 포신 등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도입한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국내 시스템과 호환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뜻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기술인력 30여명은 미 해군의 이지스 시스템을 배워왔다.

시스템을 배워온 ITT 팀은 국내 이지스함의 90여개 시험평가를 주관하며, 해당 시험평가를 통과해 우리 해군에 인도된 이지스함은 전투체계종합능력 평가를 통해 한미 연합 전력화 과정을 거쳐 이지스 함정으로 공인받게 된다.

기자는 특수선을 직접 확인하고 인증 전문 인력과 특수선 전문 건조 인력 등 함정 분야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확인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당사는 Batch-1, 2 전투체계 통합을 모두 수행하며, 능력을 입증한 국내 유일의 전투체계 통합 운용시험 조직"이라고 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특수선의 미래는 유‧무인복합체계에 달려있어"

HD현대중공업은 본지 기자에게 특수선 분야에 있어 차기 도전적 과제는 전동화‧자동화‧무인화에 기반한 미래형 무기체계인 유‧무인복합체계 개발이라며 미래형 함정은 선체‧추진체계‧무장‧센서 체계‧스텔스 등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은 KAI, LIG넥스원과 미래형‧수출형 함정 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체계 및 전투체계 분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3社는 향후 국내외 수상함, 잠수함 교육훈련체계,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분야 사업을 포함한 미래형‧수출형 함정 개발 분야 관련 교류를 확대하고, 신규 건조 함정‧기존 함정의 성능 개량과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사업을 위한 교육 훈련‧전투체계 구축 방안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이 3000톤급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표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이 3000톤급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표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3000톤급 개발 착수한 잠수함 사업 부문, ESS 관련 리튬전지 최초 적용 성공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사업에 있어 수상함뿐만 아니라 비대칭 전력의 핵심인 잠수함에서도 국내 최초 리튬전지를 이용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잠수함용 전원공급체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박태균 서울대 국제학대학원 국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지형상 예전부터 서양인이 한국까지 들어온 예가 극히 드문 이유는 일본이라는 필터에 의해 걸러졌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지정학 적으로 봉쇄된 국가이기 때문에 그 봉쇄를 뚫기 위해선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의 적극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계의 이러한 의견을 실질적으로 이뤄줄 HD현대중공업의 리튬 전지는 기존 잠수함에 사용되던 납축 축전지보다 에너지 저장량이 우수하고, 경량화가 가능해 공간이 협소한 잠수함에 적용할 경우 장점이 극대화된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리튬 전지에 대해 약 8년간 국제 안정성 인증 획득 및 육상통합시험 시운전 등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결과 잠항 지속시간은 1.5배 이상 높아졌고, 수중최대속력 지속시간은 3배 이상 향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전력 공급 기술 고도화를 가져온 리튬전지 적용과 실증 경험을 토대로, 세계 각국의 잠수함 수요에 대비한 수출형 잠수함 핵심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현재 개발에 막 착수한 3000톤급 잠수함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단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관계자는 "함정 건조 역량은 연간 기준 호위함 3척, 잠수함 0.5척을 건조할 수 있고 특히 잠수함의 경우 1척을 건조하면서 다른 잠수함 1척에 대한 창정비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은 국내외 모든 종류의 함형에 대해 기본설계부터 상세설계에 대해 일광 수행할 수 있는 설계 기술인력인 350여명을 보유하고 있어 특수선 건조에 최적화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 그는 "HD현대 글로벌 R&D센터 연구인력과 협업을 통해 자동화‧무인화된 병력 절감형‧수출형 함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수선 사업의 경우 관급이 아직 중심이므로 수주 금액을 떠나 실제 조선소에 돌아가는 이윤은 2% 수준이다. 제조업의 평균 이윤 창출 수준이 5에서 6%인 것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특수선 사업부 관계자들은 일관된 의견으로 국가 방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해양 수호의 역할을 하는데 돈만 바라보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초대 회장이신 정주영 회장님의 철학에도 반하는 일이라며, "바꾸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나부터 변하자!"란 신념을 가지고 해군력 증강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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