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년 만에 중동 빅 3서 107조원 규모 경제 성과 올려...HD현중, 카타르에서만 LNG 운반선 17척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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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년 만에 중동 빅 3서 107조원 규모 경제 성과 올려...HD현중, 카타르에서만 LNG 운반선 17척 수주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0.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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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LNG 운반선 수주 시장에서 한국 기업 점유율 74%서 81%로 껑충
-카타르에너지가 추가 발주할 LNG 운반선 30척, 한화오션‧삼성重과 막판 협상 중
-윤 대통령, 국방 관련 산업에서도 공동 개발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 이어갈 것
[사진=HD현대중공업]
[사진=HD현대중공업]

윤석열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통해 불과 1년 만에 중동 빅 3(사우디‧UAE‧카타르)에서 107원 규모의 경제 성과를 올렸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방문한  카타르 국빈 방문에서 HD현대중공업이 LNG 운반선 17척을 수주를 이끌어 냈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이번 수주는 조선업 역대 최대 규모이며, 액수로는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탱커 시장을 넘어 LNG 운반선 시장에서도 중국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던 국내 조선업계가 압도적 우위에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수주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내년 목표 수주의 반년 치 일감을 미리 채웠으며, 전 세계 LNG 운반선 수주 시장에서 한국 기업 점유율은 74%에서 81%로 7%p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인 118억 달러에 이번 새 계약액을 더하면 총 수주액이 125억 달러로 목표의 106%에 달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와 지난 2020년 6월 조선소 독을 선점하는 계약인 DoA(The Deed Of Agreement)를 완료한 후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수주에 따른 내년도 전망에 대해 "내년부터는 글로벌 LNG 수요-공급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발주가 지속될 LNGC, 중국 조선소의 원유 탱커 도크 슬롯이 채워지며 국내 조선소로 넘어올 VLCC, 그리고 암모니아와 LPG 수요 확대에 따른 VLGC 중심의 수주세를 이어가며 높은 레벨의 수주잔고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선가 건조물량의 확대에 따른 고정비 감소 및 선가 상승 영향으로 흑자 기조 계속 이어감에 따라 올해 온기 기준 흑자전환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계는 카타르 영해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새로 발견됨에 따라 카타르가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LNG 운반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점을 고려하면, 국내 타 조선사도 LNG 운반선 수주를 이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HD현대중공업 차원에서는 반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약 30척에 대한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라 조만간 더 큰 성과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카타르는 현재 연간 7천700만t 수준인 LNG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 26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LNG 운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많아질 전망으로, 우리 조선업계의 수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카타르에너지가 추가로 발주할 LNG운반선 30척도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수주 조건을 막판 협상 중이다. 두 회사가 수주하면 올해 LNG 운반선 수주 시장의 90%를 한국 조선사들이 점유하게 된다.

양형모 DS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예상보다 현재 수주하고 있는 프로젝트 마진이 우수한 것으로 추정되고,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추정한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마진은 7~8% 수준이었으나, 탐방 결과 마진은 이를 상회하는 것으로 느껴졌다"며 "마진은 해양플랜트와 LNG선이 10%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2026~2028년 보수적으로 OPM 10%를 적용하면 1조 2000억원 영업이익이 현재 선가에서 시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화오션에 대해서는 이번에 출범 후 첫 분기 적자를 탈출했고 최근의 공격적 영업 활동을 보면 충분히 이번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카타르가 LNG에 적극적인 이유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앞서 카타르는 2008년 국가 비전 2030을 발표하고 경제구조 다각화를 시작했다. 

지난해 카타르에너지는 1차로 LNG운반선 65척을 발주했다. 이 중 54척을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했고, 나머지는 중국 조선사가 가져갔다.

카타르에너지는 올해 2차로 LNG 운반선을 발주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17척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협상 중인 30척의 선박이 여기에 해당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 선박을 울산에서 건조해 2027년부터 차례로 인도할 계획이다. 

[사진=대통령실]
[사진=대통령실]

이외에도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기관과 기업 간 사업 양해각서 12건이 체결됐다.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이번 카타르 세일즈 외교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LNG운반선 17척 건조) ▲브레이드(화장품 수출) ▲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기업 수출실적 제고) △대모엔지니어링(신규 수주 협력) ▲포미트·농심(스마트팜 기술) ▲리트코(스마트 생육환경 솔루션) ▲브레이드( 화장품·패션 유통) ▲제이케이 성형외과(의료 및 건강 관련 제품 수출) ▲GC지놈(의료분야 협력 프레임워크) ▲에스더블류엠(자율주행 사업) ▲삼성물산(태양광 발전 수주) ▲비에이치아이(발전사업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이 꼽힌다.

또 한국과 카타르는 이전까지 양국 장관이 이끌던 전략협의회에서 벗어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통해 석유·가스·광물 등 공급망 전반, 디지털, 그린, 바이오, 중소기업 등 신통상 분야 협력을 아우르는 쪽으로 협력 기반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광해광업공단의 리튬, 흑연 비축량과 석유공사의 석유 비축량 등이 도마에 올라 뭇매를 맞은 것을 고려한다면, 윤 대통령과 산업부 그리고 경제사절단의 이번 에너지 공급망 확보는 큰 성과라 볼 수 있다.

[사진=최지훈 기자]
[사진=최지훈 기자]

이와 함께 중동지역에서 방산 외교도 나와 주목을 받았다. 불과 1년 만에 중동 빅 3에서 792억달러(약 107조원) 규모의 경제 외교 성과를 올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우수한 국방 기술과 방위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카타르의 국방역량 강화에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방 관련 산업에서도 공동 개발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이번 정상 경제외교 성과를 토대로 그간 LNG 중심의 한·카타르 간 경제 협력이 향후 신통상,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재생에너지, 의료, 교육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메이저 방산업체 관계자는 "전 세계 각국이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고, 국산 무기의 우수함을 이미 폴란드 등에 수출한 무기들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번에 중동 경제 외교에 물꼬가 트인 만큼, 중동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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