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사업, 고유가 여파로 기지개 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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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사업, 고유가 여파로 기지개 켜다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0.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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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조해양,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U, Floating Production Unit) 1기 수주
-삼성중공업, 2017년부터 작년까지 전 세계 기준 발주된 FLNG 5척 중 4척 수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정박 중인 프렐류드 FLNG(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생산설비)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정박 중인 프렐류드 FLNG(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생산설비)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속 상승하자 새로운 유전 및 가스 확보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에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이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인 10월 9일 배럴당 87.05달러였던 국제 유가는 10월 20일 93.44달러로 7.34% 증가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점점 커지자, 새로운 유전 확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해저에 있는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해양플랜트 및 관련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석유와 가스를 탐사 및 시추하는 해양플랜트 발주 금액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895억 달러(약 120조 9145억원)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올해 상반기 동안 18% 증가한 수치며, 근 20년 최고 호황기였던 2007~2008년까지의 약 87% 수준까지 회복한 것을 뜻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사와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Floating Production Unit) 1기, 해외 선사 3곳과 대형 LNG운반선 2척, LP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해양플랜트 Off-shore Plant는 바다 깊숙이 묻혀 있는 해양 자원을 탐사ㆍ시추ㆍ발굴ㆍ생산하는 장비로 해양생산설비라고도 부른다. 대표적으로는 심해 원유가스 시추선인 드릴십(Drillship), 부유식 생산 저장 하역 설비인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 원유생산설비(FPU, Floating Production Unit) 등이 있다. 해양플랜트는 설계뿐 아니라 부품도 모두 다른 특수성으로 인해 제각각 다른 설계도로 제작되는데, 이는 유정(油井)마다 원유, 가스 매장량과 성분이 모두 다르고 수심, 지반 종류 등도 달라 이를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FPU는 길이 94m, 너비 94m, 높이 57m에 총중량 4만 4,000여 톤 규모로, 하루에 10만 배럴의 원유와 410만 입방미터(m³)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설비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해 2027년 상반기에 출항, 멕시코 동부 해상 180km 지점에 위치한 트리온(Trion) 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부유 기능을 하는 하부설비(Hull)와 원유를 생산하는 상부설비(Topside)를 일괄도급방식으로 제작한다. 이와 함께 북아메리카 선주로부터 수주한 17만 4000입방미터(m3)급 LNG운반선 2척은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유럽 선주로부터 수주한 4만 입방미터(m3)급 LPG운반선 2척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HD현대중공업이 관련 사업으로 수주한 금액만 14.5억 달러(약 1조 6000억원 )에 이른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스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년 동기 대비 13.26(8%) 상승한 175.38로 지속 상승하고 있고, 야드별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100만CGT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880만CGT)와, 한화오션 옥포조선소(820만CGT)가 뒤를 잇는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서 1기를 수주해 15억 달러(약2조 265억원)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삼성중공업의 추가 발주에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였다.

한승환 SK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글로벌 해양플랜트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강자인 삼성중공업의 매력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조선업종 최선호주(톱픽)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3분기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중국 선체 블록 외주 물량과 건조물량 확대, 선가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기준 발주된 FLNG 5척 중 4척을 수주했고,  F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부터 플랜트 인도까지 전반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어 국내 대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FLNG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취재에서 "삼성중공업은 국내 대형 조선소로는 유일하게 해양프로젝트를 연속 건조하면서, 약 800명의 숙련된 설계, PM 분야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중공업이 부산시와 부산 R&D 센터 설립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800명에 이르는 전문 인력을 한곳에 모아서 해양플랜트 사업의 설계·엔지니어링 기능 더욱 향상시키는 한편 FLNG 설계부터 시공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또 다른 관계자는 기자와의 취재에서 "당사의 설계부터 인도까지의 리스크 관리능력 등 제반 사항을 클라이언트들에게 인정받았다"며 "대표적으로 글로벌 오일메이저 등 시장 참여자들은 삼성중공업을 '해양플랜트 분야 절대강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건조실적은 2023년 5월까지를 기준으로 총 128 기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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