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게임결산①] ‘나 홀로 독주’한 넥슨… ‘3N’에서 '1N'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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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게임결산①] ‘나 홀로 독주’한 넥슨… ‘3N’에서 '1N'으로 거듭났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2.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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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게임 중심으로 무서운 성장세... 패키지 게임시장 저변도 확대
'효자게임' 업데이트 이어 신작 준비까지... 내년에도 성장세 잇는다
'현장 경력' 풍부한 리더 줄이어 선임... 높은 이해도 기반한 운영 기대
넥슨 판교사옥 [녹색경제신문 DB]
넥슨 판교사옥 [녹색경제신문 DB]

'3N'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게임업계에서 거대한 규모와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을 지칭하는 용어다. 2010년대부터 보편적으로 통용된 이 테두리가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넥슨이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독주체제를 만들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올 1분기에만 1조 1920억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동분기 영업이익은 5406억원을 찍었다. 이는 단일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였다. 이후 2분기에도 호조를 이어나가며 상반기에만 누적 매출 2조 891억원에 82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더니, 3분기에도 1조 913억원의 매출과 4202억원의 이익을 보며 승승장구 했다. 

'3N'의 한 축이였던 넷마블은 올 3분기에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8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3분기 들어 그 수치가 16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러한 격차가 생긴 이유는 넥슨의 주요 라이브게임인 ▲FC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이 올해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의 열린 카타르 월드컵 특수로 게이머들을 끌어모은 FC온라인이 PC와 모바일 양 쪽에서 성과를 거두며 넥슨에 힘을 보탰다.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운영진들이 각고의 노력을 쏟으며 일명 '보보보' 사태 이후 바닥을 긴 유저들의 민심을 회복시켰다. 특히나 7년만에 추가된 전직 시스템인 '6차 전직'이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에 지난 6월 18일에는 해당 게임의 PC방 점유율이 10.2%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정식 서비스 이후 최고 수치였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시장에서 날아올랐다.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이 올해 빛을 발했다. 해당 게임 내 중국 시장 성과에 힘 입어 넥슨은 중국에서 1분기에만 3969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 대비 143%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탄탄한 라이브 게임이 닦아준 기반 위에서 던진 과감한 시도들이 유효타를 치면서 유저층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민트로켓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넥슨은 이전부터 '큐플레이', '허스키 익스프레스', '야생의 땅: 듀랑고', '어센던트 원' 등을 출시하며 국내 게임업계에서 실험적인 시도를 꾸준히 이어나갔었다. 다만 '큐플레이' 이외에는 큰 성과를 거둔 게임이 드물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이미지=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이미지=넥슨]

작년에 출범한 넥슨 산하 게임 브랜드인 민트로켓이 반전 드라마를 썼다. 민트로켓이 지난 6월 정식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가 대파란을 일으킨것이다. 해양 어드벤쳐와 타이쿤의 조합을 통해 빚어낸 독특한 게임성이 전 세계 유저들에게 제대로 먹혀 들었다. 해당 게임은 10월까지 2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더불어 공신력 있는 미디어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메타 크리틱에서 90점을 받으며 최초로 '머스트 플레이' 배지를 획득,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인기에 힘 입어 올 3분기 넥슨의 북미 및 유럽지역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8%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 정식 출시한 '더 파이널스'의 기세도 무섭다. '건물 파괴' 시스템으로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한 해당 게임은 하루만에 20만명 가량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FPS 시장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이와 같이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넥슨의 독주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넥슨의 '허리'를 담당하는 라이브 게임들이 견고함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FC온라인의 경우 대체재가 전무하기 때문에 유저층 확보에 유리하다. 2007년 '피파 온라인2'로부터 쌓아온 '골수 게이머'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내년에 독일에서 열리는 UEFA EURO 2024 역시 관심을 촉발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FC온라인은 내년 여름 해당 대회에 발 맞춘 연계형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5일 개최한 '루시드 드림 페스타'를 통해 엔드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개선점을 담은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내년 들어 신규 던전 및 전직, '아스라한: 안개의 신' 레이드 등의 콘텐츠가 추가되는 던전앤파이터 역시 한층 풍성해질 준비를 마쳤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2024년 여름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는 넥슨게임즈의 라이브 루트슈터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의 흥행에도 큰 무리가 없어보인다. 지난 9월 진행된 해당 게임의 베타 테스트에는 오픈 한 시간만에 스팀 플랫폼에서만 4만5000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향후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트로켓에서 제작 중인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 기반의 PvPvE 게임인 '낙원'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쟁작이 될 것으로 보이던 비슷한 장르 게임인 '더 데이 비포'와 '라스트 오브 어스 온라인'이 고꾸라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싱글플레이 액션 콘솔 게임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넥슨게임즈 역시 동일한 IP를 활용한 멀티플랫폼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 DW'를 개발하며 자사의 게임 라인업을 튼실하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프로필 사진. [사진=넥슨]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프로필 사진. [사진=넥슨]

넥슨의 새로운 리더들도 추후의 유연한 회사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내년 3월 중 오웬 마호니의 넥슨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을 이정헌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2003년부터 넥슨에서 일해온 인물이다. 넥슨 퍼블리싱 QM 팀장직과 넥슨코리아 피파실 실장을 거쳐 18년도부터 넥슨코리아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재임 기간 중 넥슨의 글로벌 연간 매출은 5년 새 50% 이상 상승했으며, 연결 기준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22%에서 31%으로 확대되는 등 모바일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 내정자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타이틀들의 안정적인 운영과 글로벌 성공작이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작 개발에 대한 투자로 넥슨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COO와 김정욱 넥슨코리아 CCO가 이정헌 現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넥슨으로 떠난 후의 빈자리를 채운다. 2004년 넥슨에 입사한 강대현 COO는 2009년 라이브퍼블리싱실 실장 자리를 거쳐 라이브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실전 경력이 풍부한 인물이다. 2013년 넥슨에 합류한 김정욱 CCO는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거쳐 CCO를 맡은 이후 넥슨의 사회공헌 및 인사, 홍보 등 경영지원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전반을 총괄해온 바 있다.
김 CCO는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넥슨의 새로운 도약을 함께 준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넥슨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고 사회와 더불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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