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장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넥슨 ‘더 파이널스’… 관건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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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장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넥슨 ‘더 파이널스’… 관건은 운영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2.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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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이후 동시접속자 20만명 육박... '에이펙스 레전드' 제쳤다
핵 유저 목격담 솔솔... 글로벌 게임으로 넘어가기 위한 '관문'앞
더 파이널스. [이미지=넥슨]
더 파이널스. [이미지=넥슨]

넥슨 ‘더 파이널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히트 FPS 게임이 나올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 파이널스’는 EA다이스에서 ‘배틀필드’ 시리즈를 제작한 패트릭 쇠더룬드 (Patrick Söderlund)가 CEO로 재직하고 있는 스웨덴 소재 넥슨 자회사인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게임이다. 

넥슨은 2022년 게임의 이름을 확정짓고 당년도 게임스컴에서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올해 3월과 6월 두 번에 걸쳐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10월에 오픈베타를 진행하며 게이머들을 끌어 모았다. 지난 8일에는 TGA 2023에서의 영상 공개와 함께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반응은 뜨겁다. 오픈베타 때도 최고 동시접속자 26만명을 기록하더니, 게임이 기습적으로 출시된 당일에도 20만명 가량의 유저들을 끌어모으며 대세감을 형성했다. 오늘(13일) 오후 2시 기준으로도 14만명의 접속자를 기록하며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인 EA ‘에이펙스 레전드’, 밸브 ‘팀 포트리스2’를 제쳤다.

건물 파괴를 구현한 더 파이널스. [이미지=넥슨]
건물 파괴를 구현한 더 파이널스. [이미지=넥슨]

‘더 파이널스’만의 독특한 게임 시스템이 인기의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더 파이널스’는 ‘서울’, ‘모나코’, ‘라스베이거스’ 등 실제 명소들을 배경으로 한 ‘가상공간’에서 참가자들이 경쟁을 벌인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이를 통해 ‘건물 파괴’ 시스템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주위 사물과의 상호작용 기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면서 게임의 깊이를 더했다. 플레이어는 고정된 문을 건물의 벽을 부수고 길을 만들거나, 바닥을 폭파시켜 층고를 자유롭게 바꾸는 등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무기 뿐만 아니라 맵에 배치된 다양한 물건들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팀 조합에 있어서 전략성을 요구하는 클래스 시스템, 3인으로 구성된 4팀이 예선을 치루고 이 중 2팀이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는 토너먼트와 같은 요소들 역시 ‘더 파이널스’의 개성을 한 층 끌어 올렸다는 평이다. 더불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빠른 대전’ 모드가 갖춰져 있고, 비교적 긴 교전시간으로 인해 에임 능력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 라이트 유저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랍 루네쏜 (Rob Runesson) 엠바크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는 “현재 서비스되는 슈팅게임들은 대체로 기존 방식 위에 약간의 변형을 주는 데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며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아예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고 싶었고 이를 위해 이용자 행위에 따른 동시다발적인 파괴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한 번 ‘더 파이널스’에 익숙해지면 다른 정적인 슈팅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많은 게이머 분들이 혁신적인 슈팅 액션을 경험해 보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견 돌풍을 몰고 온 ‘더 파이널스’가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어 글로벌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넥슨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핵 유저로 골머리를 앓은 배틀그라운드.
핵 유저로 골머리를 앓은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기본기가 탄탄한 만큼, 관건은 운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핵과의 전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핵 유저와의 대치는 인기 FPS 게임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2017년 스팀에서만 동시접속자 300만명을 기록하며 플랫폼 최고 기록을 세운 ‘배틀그라운드’는 북적이는 핵 유저들로 인해 홍역을 치뤘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는 11개월 동안 약 1170만 개의 계정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2020년 들어서는 동시접속자 수가 40만명대로 추락하며 출시 초기의 인기를 이어나가는 데 실패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더 파이널스’에도 관련 커뮤니티에서 핵 사용이 의심되는 유저들에 대한 목격담이 꾸준히 올라오자 핵 프로그램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밖에 클래스를 통해 캐릭터의 역할군을 나누는 방식을 채택한 만큼, 주기적인 패치를 통해 게임의 밸런스를 꾸준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아성을 넘어서는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블리자드 ‘오버워치’는 게으른 밸런스 패치에서 기인한 메타 고착화로 내리막길을 걷기도 했다. 

운영과 관련해 넥슨은 ‘더 파이널스’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디스코드, 유튜브 등을 통해 이용자들과 꾸준한 소통을 진행했었던 만큼, 라이브 서비스 과정에서도 같은 방향성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네쏜 총괄 PD 역시 “보내 주신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게임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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