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조짐 보이는 게임 업계… 키워드는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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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반전’ 조짐 보이는 게임 업계… 키워드는 ‘글로벌’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1.1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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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등 실적 부진 겪는 '큰 형님'
넥슨·네오위즈·크래프톤은 글로벌 성과로 날개 달았다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성남시]

아직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찬바람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은 게임사들이 날아 오르며 업계에 지각 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나라 주요 게임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해 말부터 게임 업계에 침체기가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코로나 19 당시 게임 업계에 들어 찬 거품이 걷히면서 몸집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의하면,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중 62.9%가 게임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11.5% 감소한 수치다. 본격적으로 코로나가 활개를 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이용자 수가 2.8% 가량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많은 게임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으며 고행길을 걸었다. 엔씨소프트가 가장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816억원의 영업 이익을 달성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그 수치가 16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 줄어든 액수다. 카카오게임즈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해당 회사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13억원과 265억원의 영업 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67% 줄어든 수치다.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226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외에도 넷마블, 웹젠, 데브시스터즈 등이 실적부진을 겪으며 게임 업계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반면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활로를 찾은 게임사들이 눈에 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다. 

넥슨 판교사옥. [녹색경제신문 DB]
넥슨 판교사옥. [녹색경제신문 DB]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 2분기 2640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하더니, 3분기에는 4202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며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받았다. 매출의 경우에는 이번 분기에만 1조 913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호재가 넥슨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중국에서는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M’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약 240억엔(한화 약 2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수치다. 일본에서는 ‘블루 아카이브’를 통해 전년 대비 약 12%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데이브 더 다이버’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78%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넥슨의 성장세는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파이널스’, ‘퍼스트 디센던트’와 같은 게임들이 정식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자회사인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더 파이널스’는 지난달 26일 부터 이번 6일까지 오픈베타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누적 이용자 수 750만명, 스팀 플랫폼 기준 최고 동시접속자 수 약 27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의 조짐을 보였다.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오픈베타를 테스트를 거쳤는데, 이 기간동안 약 200만명의 이용자를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특히 넥슨은 이 중 북미 지역 이용자들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공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음을 강조했다. 

네오위즈 사옥.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 사옥.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를 빼놓을 수 없다. 네오위즈는 올해 3분기 1175억원의 매출과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성장 비율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86% 증가한 수치다.

‘P의 거짓’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당 게임의 성과에 힘 입어 네오위즈의 PC 및 콘솔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548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의 90% 이상이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는 등 ‘P의 거짓’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래프톤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해당 회사는 올 3분기 18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31%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9% 상승한 3,0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인도 시장에 알맞게 재구성한 ‘BGMI’를 인도 마켓에 재출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해당 게임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억 5000만회를 돌파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인 엔씨소프트와 데브시스터즈도 글로벌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힘든 시기를 딛고 일어나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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