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부적합 동물성 식품의 사료 재활용 '허용'...반려동물 단체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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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부적합 동물성 식품의 사료 재활용 '허용'...반려동물 단체 반응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2.18 16: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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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농식품부, ‘부적합 수입식품 처리규정’ 개정
'부적합' 동물성 식품 사료로 재활용 허용
식품수입업체, "연평균 약 49억원 손실 절감할 수 있을 것" 기대 ↑
반려동물단체, "부적합 재료 사용하더라도 소비자 알 길 없어" 우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부적합 수입식품 처리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앞으로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조갯살, 치즈 등 동물성 수입 식품들을 사료로 재활용 할 수 있게 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앞서 식품수입업체들은 ‘부적합’ 동물성 식품의 사료용 전환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농식품부는 이번 개정으로 수입식품업계가 연평균 약 49억원의 손실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일부 반려동물 단체에선 “사람에게 ‘부적합’한 식품을 반려동물에게 먹이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적을 것”이라며 냉소적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난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한 사료라도 이를 따로 표기하는 것은 법적 규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가 통관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동물성 식품을 사료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사진= 픽사베이]
농식품부가 통관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동물성 식품을 사료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사진= 픽사베이]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식약처와 농식품부가 ‘부적합 수입식품 처리규정’을 개정하면서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동물성 수입 식품들이 사료로 재활용 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수입식품 통관검사에서 부적합하다고 판정된 동물성 원료와 이를 가공한 식품까지도 사료로 재활용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에는 부적합 판정된 수입식품 중 사료로 적합하다고 승인한 곡류·두류에 한해 용도 전환이 가능했으나, 수입식품업계의 전환 가능 품목 범위 확대에 대한 요청이 지속되면서 허용 품목 범위를 확대한 것.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이번 조치로 수입식품업계가 연평균 약 49억원의 손실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또한 사료제조업계는 연평균 약 633톤의 사료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를 통해 환경부담도 축소하고, 사료 자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수입업계의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일부 반려동물 관련 단체에선 이와 상반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람이 먹는 것과 동일한 품질의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현재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의 ‘트렌드’라는 설명이다.

또한 ‘부적합’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사료제조업체가 “사람이 먹는 것과 동일하다”고 할 경우 소비자들은 이를 알 길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반려동물 사료 선택에 있어서 소비자들은 사람이 먹는 식재료와 동일한 재료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사람에게 부적합 한 것을 사료로 제조하는 것은 현재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트렌드 때문에 사료제조업체들이 사람용 식재료와 같은 것을 사용했다고 소비자들을 기만할 수 있는 점”이라며 “실제로 ‘부적합’ 재료를 사용했더라도 소비자도 이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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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대갈에서왔니? 2024-04-19 12:51:52
애초에 부적합한 수입식품은 들여오기전에 적합성여부를 더 철저하게 따져서 부적합한 식품을 수입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고, 만약 이러한 제도를 시행한다면 너무 당연하게도 출저를 반드시 표시하게하는 의무를 규정했어야지

이런 내용을 소비자가 알 길이 없다고? 이런 신뢰를 주지 못하게 하는 잘못된 정책들로 인해 앞으로 국내산 제조 사료는 점차 더 경쟁력을 잃게될 겁니다. 이런걸 누가 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