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체지방률 ‘논란’...샤오미·노브랜드 등 스마트 체중계, 제품 성능 평가서 줄줄이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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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체지방률 ‘논란’...샤오미·노브랜드 등 스마트 체중계, 제품 성능 평가서 줄줄이 ‘굴욕’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2.15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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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노브랜드 등 스마트체중계 제조·유통업체에 '비상불' 켜져
한국소비자원, 스마트 체중계 9개 제품 성능 검사 결과 발표
"9개 모두 체질량 지수(체지방률) 측정치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소비자, "'스마트'라고 광고해선 안돼"

최근 샤오미·노브랜드 등 스마트체중계 제조·유통업체에 ‘비상불’이 켜졌다.

시중에서 대략 1만원~3만원대에 거래되는 스마트 체중계의 체질량지수(체지방률) 등 일부 측정치가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제품의 한계”라며 “체중 외에 측정치를 믿을 수 없는데 ‘스마트’라고 홍보해선 안된다”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 피트니스 디바이스 관리용 앱 Zepp Life 캡처본. [사진= 녹색경제신문]
샤오미의 스마트 피트니스 디바이스 관리용 앱 Zepp Life 캡처본. [사진= 녹색경제신문]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일부 스마트 체중계의 측정치가 정확하지 않다는 검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앞서 스마트 체중계 9개 제품의 성능을 검사한 결과 체중계 9개 제품 중에서 4개는 체중 정확도가 떨어졌고, 9개 모두 체질량 지수(체지방률) 측정치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시험평가 대상 제품은 지난 9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노바 N19 Scale ▲노브랜드 BS-N2001 ▲듀플렉스 DP-7705BTS ▲멜킨 MKBS-B01 ▲샤오미 XMTZC05HM ▲아이리버 HBF-304B ▲앳플리 U8 ▲카스 BFA-S2 ▲휴비딕 HBF-2200BT 등으로 추려졌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스마트 체중계 9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 평가해보니 체중 정확도는 BS-N2001(노브랜드), DP-7705BTS(듀플렉스), MKBS-B01(멜킨), HBF-304B(아이리버), BFA-S2(카스) 등 5개가 세 차례 모두 한국산업표준의 허용 오차 기준을 충족해 ‘우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4개 제품은 세 차례 측정 가운데 한두차례 오차가 발생해 ‘보통’으로 평가됐다.

한편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 체중계의 측정치 중 ‘체질량 지수’ 등 체성분 분석의 오차가 흔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체성분 분석은 ‘기본 체중계’에는 포함돼있지 않으며, 이 이유로 보통 ‘스마트 체중계’가 ‘기본 체중계’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샤오미’의 스마트 체중계를 사용하고 있는 제보자 A씨(여성, 31세)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스마트 체중계를 구매했다”며 “그런데 근육량이 43kg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문 남성 헬스 트레이너보다 근육량이 많은 것”이라며 “아무리 저가라고 하지만 체중 외에 정확한 측정치를 신뢰할 수 없으니 ‘스마트’ 체중계라고 말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에선 ‘저가형’인 만큼 오차는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질적으로 의료기기가 아닌 이상 체지방률 등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기술적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소비자원에 따르면 체지방률 측정 의료기기는 8개의 전극으로 상체와 하체를 모두 측정하는 반면 스마트 체중계는 4개의 전극으로 하체만 측정한 뒤 상체 체지방률을 추정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소비자원은 “스마트 체중계의 체지방률 측정값은 사용자의 근육량 등 신체조건에 따라 의료기기보다 최대 ±10% 이상 차이 날 수 있으니 참고 수치로만 활용하고 정밀한 측정이 필요할 때는 의료기기로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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