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개보다 비싸다?"...유통업계에 번진 묶음상품의 배신 ‘번들플레이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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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개보다 비싸다?"...유통업계에 번진 묶음상품의 배신 ‘번들플레이션’ 논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1.2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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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플레이션, 낱개보다 묶음이 더 비싸...객관적 가격 비교 어렵게 해
주요 유통업체, 자체 단위별 가격 표시제 운영 중이나 일부 제품엔 표시 없어
네이버쇼핑, 내년에 단위별 가격 표시제 도입 예정
일각, "법제화되지 않으면 자체 시스템은 무용지물 될 수도"

최근 묶음상품을 낱개 상품보다 비싸게 파는 ‘번들플레이션’이 유통업계에 번지고 있다.

‘번들플레이션’은 다양한 상품을 여러 묶음으로 묶어 객관적인 가격 비교가 힘들기 때문에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쿠팡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는 이를 일부 방지하도록 온라인몰에서 단위당 가격을 표시해오고 있다.

다만 일부 상품의 경우엔 단위당 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 ‘기만’ 논란은 계속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 '번들플레이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유통업계에 '번들플레이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의 온라인쇼핑몰에선 ‘번들플레이션’이 성행하는 중이다.

‘번들플레이션’은 묶음 상품을 낱개 상품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이른바 ‘꼼수’ 판매 전략이다.

특히 상품 묶음에 변주를 주게 되면 상품별 소비자 가격을 비교하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도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쿠팡과 주요 대형마트몰들은 이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단위가격 표시제를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다만 일부 위탁 상품 등은 단위가격 표시가 이뤄지지 않기도 한다.

이는 온라인몰을 대상으로 단위가격 표시에 대한 규정이 따로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모든 상품에 단위가격을 전혀 표시하고 있지 않은 온라인 업체들도 있다는 것.

실제로 네이버 쇼핑,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의 오픈마켓은 단위가격 표시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네이버 쇼핑의 경우 논란이 일자 내년엔 단위가격표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법적 제제 없이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번들플레이션’을 막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선 단위 가격 표시제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단위별 가격을 표시하지 않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상품 비교가 어렵다”며 “또한 업체들의 경우도 묶음에 변주를 줘 이윤을 붙이기 쉽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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