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5년 만에 배당 재개할까?...여전히 남아있는 변수
상태바
한화손보, 5년 만에 배당 재개할까?...여전히 남아있는 변수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2.08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FRS17 도입에 자본잠식 탈피...상반기 K-ICS 비율 양호
장기보험 확대...9월말 장기 원수보험료 3조7007억원
배당 가능 여력 확보...다만 금융당국 규제 등의 변수도
[사진=한화손해보험]
[사진=한화손해보험]

올해 한화손해보험이 배당을 시행할지 주목받는다.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배당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IFRS17(새 회계제도) 적용에 따라 신계약을 창출하면서 순이익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 규제 등은 변수다.

연말 한화손보의 배당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적을 회복하면서 배당 여력을 확보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화손보는 2019년을 끝으로 5년째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그간 실적 및 재무 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 지급 여력 제도인 RBC 비율이 122.8%까지 내려가 밀착감시 대상으로 분류됐었다.

이 과정에서 자본 잠식 이슈도 겪었다. 당해 3분기 자기자본은 1152억원으로 자본잠식률 93.7%다. 완전 잠식을 간신히 면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IFRS17 도입으로 자본잠식 우려를 완전히 탈피한 것은 물론 수익구조가 안정화됐다. 3분기 자기자본은 3조5314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K-ICS 리스크도 개선됐다. 상반기 경과조치 후 K-ICS는 260.9%, 경과조치 전은 177.5%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웃돈다.

경과조치란 금융당국이 연초 K-ICS 연착륙을 위해 도입한 제도다. 골자는 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책임준비금 증가와 보험·금리·주식 위험액에 따른 부담을 최대 10년간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한화손보는 해지·사업비 위험액에 관해서 신청했다.

순이익도 회복하고 있다. IFRS17에 대비한 장기보험 중심 매출 확대 전략이 통했다. 9월 말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조6716억원이다. 이중 장기보험은 3조7007억원으로 0.4% 증가했다.

신계약 유입 확대로 인한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도 상승세다. 3분기 월평균 보장성 신계약(인보험 기준)은 약 57억원 수준으로 산출된다. 신계약 월납 환산보험료 추정치는 19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 오른 수치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새 제도에서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다.

앞서 상반기 장기보험 신계약은 38.3% 성장했다. 당시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연간 신계약 성장은 전년 대비 53.3%로 매우 높을 전망이다”라며 “CSM 조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해도 CSM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이고 이에 따라 CSM 상각은 976억원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배당 재개 의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3월 중간 배당 관련 정관을 신설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 3월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제41조2 중간 배당 조항을 신설했다. 중간 배당은 정기 배당과 달리 결산기 중간에 배당하는 것으로 주주 친화적 경영 행태 중 하나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상법 시행령 개정이 사실상 확정돼 배당가능이익 불확실성이 크게 축소된 데다 K-ICS도 리스크가 제한적인 점에서 올해 배당 재개 가능성을 높게 예상한다”며 “경과조치 대상인 점을 감안해 배당 성향 10.3% 적용해도 올해 DPS(주당배당금)는 280원, 기대 배당수익률 6.9%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법무부는 10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세 제도 도입으로 배당 가능 이익을 임의로 조정할 수 없게 되면서 배당 여력이 축소된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법 시행령 개정안의 골자는 보험사가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할 때 미실현손익은 예외적으로 소멸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 규제 등으로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2분기 순익 2000억원을 기록하며 산뜻한 성적표를 보여줬던 한화손보의 3분기 성적은 달랐다. 누적 순이익 2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2% 내려간 3169억원이다.

보수적 계리적 가정이 적용된 탓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새 제도 계리적 가정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3분기에 일시에 반영하면서 전진법 적용에 따라 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수적 계리적 가정은 실손의료보험 계리적 가정, 무·저해지 보험과 고금리 상품의 해약률 가정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낙관적으로 계리적 가정을 산출했던 보험사는 3분기부터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해율도 올랐다. 85.8%로 전년 동기 대비 4.09%p 상승했다. 의료비용 상승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커졌다. 9월말 한화손보가 지급한 보험금은 2조2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7% 늘었다. 특히 장기보험 보험금이 1조5602억원으로 70.5%를 차지한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