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 앞두고 칼바람 부는 이유?...롯데그룹, 계열사에 희망퇴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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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인사 앞두고 칼바람 부는 이유?...롯데그룹, 계열사에 희망퇴직 확산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2.05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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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구조조정 칼 빼들어...롯데홈쇼핑·롯데마트·롯데컬처웍스 등 희망퇴직 가동
롯데홈쇼핑,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자 모집
롯데마트·롯데컬처웍스, 이번으로 3번째 인력 구조조정
일각, 정기인사에서도 '칼바람' 예고 돼...'성적 저조한 계열사 물갈이 나설 것' 예상

정기임원인사를 코앞에 둔 롯데그룹이 최근 구조조정 칼을 빼 들었다. 롯데홈쇼핑·롯데마트·롯데컬처웍스 등 희망퇴직을 가동시키는 계열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

롯데마트 등 사측은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희망퇴직을 설명했으나, 잇따른 인력 감축에 업계에선 실적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외관 전경. [사진= 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외관 전경. [사진= 롯데물산]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그룹 계열사에 희망퇴직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롯데쇼핑 법인 산하 계열사 롯데홈쇼핑, 롯데마트, 롯데컬처웍스가 모두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우선 지난 9월 롯데홈쇼핑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다. 업황 부진으로 인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던 것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앞서 6개월간 새벽방송이 중단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약 2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롯데마트도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일까지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했지만 올해도 인원 감축에 나서면서 세번째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슈퍼와의 상품 통합 소싱 효과로 수익성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한 51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다만 지난 2014년 이후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들어 1조5170억원에 그쳤다.

이외에도 영화관 롯데시네마와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운영사 롯데컬처웍스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근속 3년 차 이상 직원의 퇴직을 신청 받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퇴직 조건으로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을 근속연수 기준으로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도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요가 폭락하면서 비용 감축에 나섰던 것이다. 실제로 롯데컬처웍스는 영화관 관객 수 폭락으로 지난 2020년 1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2021년엔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흐름을 이어갔다.

롯데컬처웍스는 이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지난해엔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 재무구조는 다시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분기 롯데컬처웍스의 누적 영업손실은 약 6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선 롯데그룹이 이후 예고된 정기인사에서도 칼바람이 불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 대표들을 중심으로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롯데그룹이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 규모를 줄이는 등 슬림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임박한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성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물갈이해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롯데그룹의 정기인사는 빠르면 익일(6일)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으나, 현재까지 업계에 예고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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