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분다"...유통·식품업계, 희망퇴직 단행하는 곳 어디?
상태바
"칼바람 분다"...유통·식품업계, 희망퇴직 단행하는 곳 어디?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1.30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황에 고물가 이중고... 유통·식품업계, 희망퇴직자 모집 나서
11번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 받아
GS리테일, "희망퇴직은 복리후생 일부일 뿐...실적 부진 탓 아냐"
파리크라상, 이달 초부터 법인 소속 14개 브랜드에 희망퇴직 진행
업계, "언제까지 경영 상황 난제 이어질지 몰라...고민 깊어진다"

고물가 상황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의 인사에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여러 업체들이 불황의 극약처방으로 줄줄이 희망퇴직자 모집에 나선 것이다.

인건비를 줄이는 등 고정비 축소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선 비용절감을 하더라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에 난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이 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11번가]
안정은 11번가 사장이 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11번가]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유통 및 식품업계의 인사에 살얼음판이 깔렸다.

이커머스업계와 편의점 및 식품업계까지 잇따라 희망퇴직을 공지하는데 나선 것이다.

실제로 현재 11번가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자 모집을 시행중이다. 내달 8일까지 만 3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확정자는 4개월분의 급여를 받고, 다음달 말 퇴직한다.

한편 앞서 11번가는 수익성 개선과 기업공개(IPO)를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은 601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7.6%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910억원으로 14.1% 감소시켰다.

하지만 시장 침체 장기화로 인해 결국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또한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최근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IPO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11번가가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에 현재 무게가 쏠리는 중이다.

GS리테일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GS리테일은 인력 감축의 원인이 실적 부진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사측은 이가 복리후생제도의 일환일 뿐이며,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제도라고 일축했다.

한편 식품업계에서도 희망퇴직 릴레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파리바게뜨 운영사인 SPC 파리크라상은 이달 초부터 법인 소속 14개 브랜드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SPC 파리크라상은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퇴직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파리크라상의 지난 2020년 영업이익은 347억원, 지난 2021년엔 334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188억원 등에 그쳤다.

이외에도 앞서 롯데홈쇼핑, 매일유업 등 여러 유통 및 식품업계들은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다만 업계에선 고물가 및 고금리 상황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엔 기한이 없어, 인원 감축에도 난항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경영환경의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위축된 소비심리가 언제 살아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울며 겨자먹기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음에도 언제 상황이 개선될지 모르기 때문에 근심이 깊어진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