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협정 기한 임박에 국제 곡물가 '들썩' 조짐...韓 식품업계, '눈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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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협정 기한 임박에 국제 곡물가 '들썩' 조짐...韓 식품업계, '눈치'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5.10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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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 곡물 협정'두고 국제사회와 '갈등' 겪어
오리온·롯데웰푸드 등, 원부자재값 상승 우려에 '눈치'
업계, "러시아 결정에 직접 영향은 없으나 장기적 측면 무시 못해"

러시아를 두고 국제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의 재협상을 두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세계 식량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것.

국내 식품업계들은 1분기도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국제 곡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에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팔도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라면 [사진=팔도]
팔도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라면 [사진=팔도]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식품업계들은 최근 불안정한 국제 상황에도 해외서 선방하며 올해 1분기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초코파이로 러시아에서 유명세를 떨친 오리온의 러시아법인 1분기 잠정 매출액은 48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59% 성장한 수치다.

이 성장세에 힘입어 오리온의 전체 순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6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웰푸드도 올해 1분기 매출이 959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업계는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으로 유명한 팔도 역시 1분기도 무난하게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식품업계들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해외 판매 실적이 크게 올랐음에도 워낙 국제상황이 녹록치 않을뿐더러 최근 곡물가 인상에 대한 예상도 제기되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흑해 곡물 협정을 두고 미국·영국 등과 ‘눈치싸움’을 이어나가며 글로벌 식품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앞서 러시아는 전쟁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입항해서 곡물을 싣는 선박들을 통제하고 아프리카나 중동 등 식량 공급에 제한을 걸어왔다.

이에 지난해 유엔과 튀르키에의 주도하에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으나 러시아는 최근 협상 연장 기간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업계는 현재로선 식품업계들이 러시아의 국제 정책 문제와는 달리 러시아 내에서 선방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의 악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러시아가 흑해를 재봉쇄 하더라도 국내 식품업계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흑해 봉쇄가 세계적인 물자 공급에 어려움을 불러오기 때문에 원부재료값에 영향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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