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못 보내”...오리온, 전쟁 장기화에도 러시아 사업 확장 감행
상태바
“죽어도 못 보내”...오리온, 전쟁 장기화에도 러시아 사업 확장 감행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3.23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리온, 지난해 러시아 매출 성장률 79.4%
이승준 대표, "트베리 공장에 젤리류 신설 라인 추가할 예정"
"딜러·거래처 추가하며 고수익 이어나가겠다"

오리온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도 여전히 러시아 사업에 공 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물류 공급라인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해 러시아 시장 매출 성장률을 크게 맛본 오리온이 러시아에서 철수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오리온 나! 샌드 치즈크림, 다이제 샌드 바닐라 밀크크림 2종 제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오리온 나! 샌드 치즈크림, 다이제 샌드 바닐라 밀크크림 2종 제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오리온은 전쟁으로 인해 물류 공급 중단 등 위험이 존재하는 러시아에서 지난해 대폭 늘어난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앞으로도 신설립한 러시아 트베리 지역의 공장에 생산 라인을 추가하는 등 러시아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고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상승한 2조87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의 성장률을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대외 환경 변화로 원부재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을 겪으면서도 수익성 증대를 이뤄낸 것.

특히, 오리온의 지난해 러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79.4% 성장하며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물자 공급에 어려움이 생길 것을 예상한 삼성과 LG 등 국내 제조기업들은 일찌감치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진행했으며, 현대차도 최근 러시아 공장을 카자흐스탄에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식음료업계에서는 러시아 시장 철수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비스킷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러시아 트베리에 신공장을 설립하는 등 사업 확장을 감행했다.

오리온은 올해도 "러시아 법인의 공급량을 늘리고 딜러와 거래처 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최근 성장세가 더딘 중국 시장을 제치고 곧 러시아 매출이 중국 매출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오리온은 2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강당에서 열린 ‘제6기 정기 주주총회’서 해외 시장에 대한 전략들을 나누며 러시아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서도 논했다.

이번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이승준 오리온 대표이사 사장은 “러시아 법인은 트베리 신공장에 초코파이 1개 라인을 증설해 젤리 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생산량 증대에 맞춰 딜러와 거래처 수를 추가해 고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수익이 보장되는 러시아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오리온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러시아 환경에서 수익성 확장을 이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