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조기 인사', 삼성전자 오늘 사장단 인사 단행...최태원 '부산엑스포 집중', SK 부회장단 거취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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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조기 인사', 삼성전자 오늘 사장단 인사 단행...최태원 '부산엑스포 집중', SK 부회장단 거취 늦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1.27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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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될 듯...'사법 리스크' 감안
- 오늘 사장단 인사 이어 임원인사, 조직개편 등 순차적 이어져
-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산엑스포 유치전 이후 12월 7일경 인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예년보다 1주일 이상 인사 시점을 앞당겨 오늘(27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사 시기를 다소 늦춘다.

삼성전자 인사의 최대 관심사인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의 두 대표이사 '투톱' 체제, 정현호 사업지원TF팀장(부회장)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사법 리스크'가 상존해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평가다.

이재용 회장이 조기 인사 카드를 꺼낸 것은 선제적으로 사업 전략을 세우고, 조직의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 차원에서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 참석한 후 '부산엑스포' 유치 문구가 새겨진 목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순차적으로 임원 인사, 조직 개편 등을 실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24일(금)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를 통해 삼성전자 및 전자 계열사의 일부 현직 임원진에게 계약 종료(퇴임) 통보를 전달했다. 또 26일(일)에는 사장단에게 거취 여부에 대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유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두 대표의 임기는 각각 2026년 3월과 2025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이상 남아 있다. 교체 여부에 따라 임원 인사폭도 크게 달라진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사장

다만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반도체 부문의 인사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이후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 기업이었으나 올해 현대자동차에게 1위를 빼앗길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 출신 인사는 "이재용 회장은 확 바꾸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위기 극복을 해나갈 것으로 본다"며 "큰 폭의 쇄신 보다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 체제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부활을 비롯한 조직개편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사법 리스크가 진행되는 만큼 쉽지 않다. 정현호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을 보좌하는 사실상 '실세'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매년 12월 초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다. 지난해에는 12월 5일 사장단 인사, 6일 임원 인사가 차례로 이뤄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계열사 이동) 2명 등 총 9명 규모였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불황 등 경영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내년 사업 전략 및 실행에 집중하기 위해 이재용 회장이 조기 인사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조기 인사설이 계속 제기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최악의 실적 부진에다가 '이재용 회장 취임 1년'와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탈상',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30주년 등이 이어지면서 인적 쇄신을 통한 변화 필요성이 계속 나왔던 것. 

이재용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데 이어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 차원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동했는데 곧 귀국할 전망이다.

SK그룹, 경영진 인사 및 시나리오별 인사 규모 등 검토...부회장단 4인 교체 여부가 관심사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12월 7일 또는 14일 사장단 등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인사가 예년 보다 늦어지는 것은 최태원 회장이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으로서 프랑스 파리에 상주하면서 부산엑스포에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기 때문.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는 내일(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182개 회원국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따라서 SK그룹 인사는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SK그룹은 최근 경영진 인사안과 시나리오별 인사 규모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식 SK수펙스협의회 의장

SK그룹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부회장단 4인'의 유임 여부이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1960년생), 장동현 SK㈜ 부회장(1963년생),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1961년생),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1963년생)은 지난해 모두 유임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들 중 일부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경영 환경의 엄중함을 경고한 바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과 SK는 인적 쇄신 폭이 커질 수 있다"며 "반도체 등 실적이 너무 좋지않아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데 그것은 인사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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