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175개국 정상급 만났다...개최지 확정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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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175개국 정상급 만났다...개최지 확정 '임박'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1.28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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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인들, BIE 투표권 국가 97%인 175개국 방문....중요인사 3000명 만나
- 최태원, 정의선 등 프랑스 파리 머물며 개최지 투표 지켜봐...29일 새벽 확정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시니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성공 가능성'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중립적 답변처럼 보이지만 '긍정적' 입장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다.  

운명의 2030 엑스포 개최지가 29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에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후 27일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그는 "감기에 걸렸다"고 말해 그간 바쁜 일정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이재용 회장은 그간 쌓은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집중했다. 

이달 11월에만 해도 세계 각국을 방문했다. 이달 초 남태평양 쿡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 정상회의를 찾아 유치 활동을 벌였다. 

또 이재용 회장은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한 데 이어 곧장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부산엑스포 알리기에 나섰다. 

이재용 회장은 파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 대표부 주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오찬에 참석해 건배사를 하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용 회장은 공식 행사뿐만 아니라 비공개 일정 등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물밑 지원 활동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가 출범한 뒤 18개월 동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등 국내 기업인들은 175개국 3000여 명의 정상, 장관 등을 만났다. 175개국은 BIE 투표권 국가의 97%에 해당한다. 전체 활동의 52%는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섰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아 종횡무진 앞장 섰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을 두고 국제박람회기구(BIE) 대사들을 수시로 초청해 개별 면담을 이어왔다. 

최태원 회장과 SK그룹 경영진들은 160여 개국을 찾아 고위급 인사 800여 명을 만났다. SK그룹은 해당 기간 SK CEO들이 이동한 거리를 계산하면 280만 km에 달한다. 이 중 최태원 회장 이동 거리만 70만 km에 이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주요 임원들과 파리에서 마지막까지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별도 사업 일정 없이 주요 국가 중요인사 면담 등 부산엑스포 유치에만 전념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특히 페루, 칠레, 바하마, 그리스 등 현대차그룹과 사업적 관계가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막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BIE 총회가 끝날 때까지 파리 현지에 머물며 유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파리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해 "부산은 LG를 비롯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태동하고 도약한 곳"이라며 "부산은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중심 도시이자 문화와 관광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공식 일정 외에도 비공식적으로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의 BIE 대표들을 만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부산이 연고인 만큼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부산의 매력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롯데그룹 모든 계열사 차원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파리 리셉션 행사에서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며 "부산에 유명한 야구단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 등은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 도심을 부산엑스포 물결로 일렁이게 했다. 

현대차의 아트카와 LG의 래핑버스 2030대 등은 총회 회의장 '팔레 데 콩그레 디시' 주변을 집중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리의 관문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의 14개 대형 광고판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가 상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시내 270곳의 디지털 스크린에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영상 광고를 노출 중이다. 

롯데는 BIE 총회가 열리는 이시레물리노 지역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디지털 광고를 하고 있다. 이 광고에는 부산이 엑스포 투표 기호 1번임을 알리는 "BUSAN is No.1(부산 이즈 넘버원)" 문구를 담았다.

정부 및 13개 기업 관계자, 지구 495바퀴에 해당하는 1989만1579㎞ 이동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한편, 총리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측 인사들과 13개 기업 관계자들은 민관 유치위원회가 꾸려진 지난해 7월8일부터 유치 활동을 위해 지구 495바퀴에 해당하는 1989만1579㎞를 이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각종 국제행사 등에서 90여 개국,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등을 통해 직접 찾은 국가만 10여 개국이다. 

한덕수 총리는 112개국 인사 203명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벌였고, 국내에서도 각국 정상급 인사와 전화통화로 부산 지지를 설득했다.

부산이 개최 도시로 선정되면 60조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전 세계 3대 행사로 꼽힌다.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개최했던 한국이 2030년에 등록 엑스포까지 유치한다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나라가 된다.

 BIE 총회는 오전 9시 파리 시내 팔레드콩그레에서 시작된다.

오전에는 BIE 자체 의제를 다루고, 2030엑스포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절차는 이르면 오후 1시 30분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으로 본격 시작된다.

5차 경쟁 PT는 대한민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순으로 20분씩 진행한다.

182개 회원국 가운데 분담금을 모두 납부한 179개 회원국만 투표권을 행사한다.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오후 4시 30분, 한국시간으로 29일 0시 30분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재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산에 늦게 출발한 만큼 초반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에 밀렸지만 지금은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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