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쏰특가’, 90% 할인해준다더니...‘환불 불가에 5가지 조건 충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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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쏰특가’, 90% 할인해준다더니...‘환불 불가에 5가지 조건 충족해야?’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1.24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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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90% 할인해주는 이벤트 진행중
-소비자, 할인 조건이 소비자에게 불리해
쏘카 '쏰특가' 이벤트 관련 페이지[편집=녹색경제신문]

쏘카가 대여요금의 90%를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환불이 불가하다는 약관에 동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쏘카의 ‘쏰특가’ 이벤트로 90%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결제 30분 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환불이 불가하다는 조건에 동의하는 것을 포함해 총 5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쏘카가 대여요금을 90% 할인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들어가서 차량을 예약하려고 했는데, 90% 할인을 받기 위한 조건이 너무 까다로웠다”면서, “대여날짜를 정해진 기간 중에서 선택해야 하고, 차량을 최소한 10시간 이상 대여해야 했고, 가장 기가막힌 건 절대로 환불이 불가하다는 조항에 동의해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셰어링 서비스는 원래 하루이틀 전이나 당일날 차가 필요할 때 이용하고 있는데, 90% 할인을 받기 위해서 2주 전에 예약하면서 환불까지 안된다고 하니 고객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쏘카가 손해를 보지않기 위한 전략인 것 같다”면서, “누군가에게는 필요하겠지만 광고에 혹해서 예약했다가 몇만원을 날릴 거 같고, 결제하면 일단 환불이 안된다는 게 상식적인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A씨가 제보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쏘카 ‘쏰특가’ 이벤트를 찾았다. 이벤트 페이지를 클릭해서 들어가자 예약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왔다. 90%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총 5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정해진 기간’ 중 ‘평일’에 ‘최소 10시간’을 예약해야 했고, EV9과 더뉴아반떼N 등 ‘일부 인기 차종의 선택은 제외’해야 했으며, 한정 혜택을 선택해 ‘환불 불가’ 조건으로 예약해야 했다.

일반 차량의 경우 대여 기간과 예약시간에 따라 취소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쏰특가 이벤트 차량의 경우 결제 후 30분이 지나면 환불이 불가하다. 쏘카측이 예약시 관련 사항을 자세히 고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동의를 받은 후 예약이 체결되지만 ‘환불 불가’라는 조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불 불가 조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할인율은 차량에 따라 45~60%로 다양했다. 다만, 해당 할인율도 쏘카가 제시한 기간 중에 하루를 선택해 최소 10시간 이상을 이용해야 받을 수 있는 혜택이었다.

쏘카 고객센터측은 “해당 예약 이벤트의 경우 결제 후 30분 이내 취소 환불이 가능하다”면서, “천재지변등의 상황이 발생되었을 경우 (환불에 대해서는), 일어나지 않은일에 확답 드리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일반 차량의 경우 천재지변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환불이 가능하다고 명시했지만, 쏰특가 이벤트로 예약할 경우에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자동차 대여 표준 약관이 있기는 한데 그 표준 약관에서도 예약 취소와 관련해서는 따로 약관상의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면서, “당사자 간에 약정된 부분이 있다라고 한다면 그게 원칙적으로 더 우선되는 부분이 맞다”라고 말했다.

이어 “90% 할인이 됐다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유인책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것을 이유로 환불 불가라고 했을 때 이게 무조건 부당하다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약정된 사실이 있다라고 하면은 그걸 파기하고 분쟁 해결 고시를 삼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기는 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이벤트에서 소비자에게 불리한 사항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가 있을 경우 별도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약관 규제법에서도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부분으로 유리한 규정들은 불공정 개별 약정이에요라고 소비자의 손을 들어드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한번 검토를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90% 할인’이라는 문구를 보고 성급하게 예약을 하거나, 갑자기 일정이 변경된 이용자들의 불만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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