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그린카·투루카 등, 천차만별 보험료...‘쏘카가 투루카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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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그린카·투루카 등, 천차만별 보험료...‘쏘카가 투루카 2배?’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9.0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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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카셰어링 보험료 차이 많이나고 대여비보다 비싸기도해
-30대 운전자 기준, 내연기관차·전기차 보험료 쏘카가 가장 비싸
-쏘카측, 탄력요금제 적용으로 예약건수, 차종 등에 따라 달라
-투루카측, 가격경쟁력 높이기 위해 탄력적으로 보험료 세팅해
쏘카·그린카·투루카 App[사진=각 사 App 캡처, 편집=녹색경제신문]

서대문구에 사는 20대 직장인 A씨는 자동차를 구입하려다 주차 때문에 포기했다. A씨의 거주지가 빌라 밀집 지역이다보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고, 거주자우선주차장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야하는 출장지를 갈 때나 여행을 갈 때 카셰어링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A씨는 주로 할인하는 차량을 이용하다보니 국내 대표적인 카셰어링 3사인 쏘카, 그린카, 그리고 투루카를 모두 이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런데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각 사의 보험료가 너무 많이 차이나고, 차량 대여료보다 보험료가 비싼 경우도 있어 이용할 때마다 각 사를 모두 비교하게 된다고 말했다.

<녹색경제신문>은 쏘카, 그린카, 투루카의 보험료가 얼마나 차이나는지와 어떤 카셰어링 업체의 보험료가 가장 비싼지에 대해 직접 비교해봤다.

■ 쏘카·그린카·투루카의 자차면책보험료 제도

카셰어링 업체에서 차량을 대여할 때 별도의 보험료를 지불한다. 해당 보험은 사고를 대비해 가입하는 것으로, 면책보험료에 따라 3~4개의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면책보험료의 자기부담금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낮고, 면책보험료의 자기부담금이 낮을수록 보험료가 높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쏘카는 자차면책보험료가 없는 옵션부터 자차면책보험료가 70만원인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쏘카의 경우 타사와 달리 자차면책보험료가 없는 옵션이 있다. 즉, 사고처리시 수리비가 발생해도 대여한 사람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이다.

그린카는 자차면책보험료가 5만원인 옵션부터 자차면책보험료가 70만원인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카셰어링 업체 3사 중 선택할 수 있는 보험료 옵션이 3가지로 가장 적다.

투루카는 자차 면책보험료가 5만원인 옵션부터 자차면책보험료가 100만원인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투루카의 경우 타사와 달리 자차면책보험료가 100만원인 옵션이 있다. 만약 사고발생시 150만원의 수리비가 발생했다면 이 중 1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녹색경제신문>은 운전경력 15년 이상의 30대 기자가 내연기관차 ‘디 올 뉴 스포티지’를 24시간 대여했을 때와 전기차 ‘EV6’를 24시간 대여했을 때 각 사의 보험료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봤다.

■ 내연기관차 ‘디 올 뉴 스포티지’, 쏘카가 최대 ‘7190원’ 차이로 가장 비싸

디 올 뉴 스포티지 보험료 : 쏘카-그린카-투루카 순[편집=녹색경제신문]

디 올 뉴 스포티지를 24시간 동안 대여했을 때 모든 옵션에서 ‘쏘카’가 가장 비쌌다. 보험료 차이가 가장 큰 옵션은 ‘자차면책보험료 70만원’으로 쏘카가 투루카보다 7190원 더 지불해야 했다.

내연기관차 '디 올 뉴 스포티지' 보험료[편집=녹색경제신문]

■ 전기차 ‘EV6’, 쏘카가 투루카 ‘2배’인 보험료 옵션도 있어

EV6 보험료 : 쏘카-그린카-투루카 순[편집=녹색경제신문]

EV6를 24시간 대여했을 때 모든 옵션에서 ‘쏘카’가 가장 비쌌다. 보험료 차이가 가장 큰 옵션은 ‘자차면책보험료 70만원’으로 쏘카 보험료가 투루카 보험료의 2배 이상이었다.

전기차 'EV6' 보험료[편집=녹색경제신문]

익명을 요구한 카셰어링 업체 관계자는 “보험료가 차종, 연령, 카셰어링 이용 횟수, 차량을 대여하는 장소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대여하는 차량이나 대여하시는 분의 연령이 같아도 보험료는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료는 각 사 규정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면책보험료에 따라 다르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 카셰어링 업체가 비싸다고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카셰어링 업체가 가입한 보험사가 어디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고, 어느 조건으로 가입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등 변수가 너무 많다”라고 덧붙였다.

어느 보험사에 가입했는지 확인한 결과 쏘카와 그린카의 대여차량은 같은 ‘AXA’에 가입돼 있었지만, 그린카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반면, 투루카측은 대부분의 차량이 ‘렌트카 공제조합’에 가입돼 있었고, 일부 차량의 경우 다른 보험사에 가입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료가 타사에 비해 높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쏘카 고객센터측은 “쏘카의 경우 탄력요금제로 보험료의 경우 예약건수, 차종, 지역, 쏘카존 및 요일, 시간 등에 따라서 상이할 수 있다”면서, “보험료의 경우 쏘카 규정으로 지정된 금액”이라고 안내했다.

반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투루카 관계자는 “보험료는 내부 규정이나 기준에 따라 책정하고 있다”면서, “렌트카 공제조합은 다른 보험사처럼 자동차 보험사 중 하나로 공제조합에 가입했다고 보험료가 저렴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당사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험료를 탄력적으로 세팅하고 있다”면서, “차량상태가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7개 자동차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는 차량의 종류, 차량의 연식, 운전자의 연령, 손해율, 보상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책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를들면 올해 사고 처리시 얼마의 보상이 나갔는지, 사고가 몇 번 났는지, 그리고 인사사고가 있었는지 등이 내년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쏘카의 이용자가 많다면 상대적으로 사고가 많아서 손해율이 높아 보험료가 높게 측정됐을 수도 있다”면서, “운전이 미숙한 초보운전자가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라면 오히려 자차면책보험료가 없는 옵션을 선택해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이득이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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