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난 8월 사내 스타트업 3곳을 조기에 분사한데 이어 이번에도 3곳을 독립 기업으로 분사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중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리퍼비시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트인(PITIN)’, 3D 프린팅을 활용해 실리콘 카바이드 부품을 제작하는 ‘매이드(MADDE)’, 그리고 폐배터리에서 블랙파우더를 추출하는 ‘에바싸이클(EACYCLE)’을 분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부품 정보 제공 플랫폼을 운영하는 ‘에픽카’, PLC 모듈 탑재 완속 충전기로 고도화된 충전 경험을 제공하는 ‘에이치충전연구소’, 그리고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를 개발하는 ‘쓰리아이솔루션’을 독립 기업 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총 76개 팀을 선발 및 육성했고 올해까지 36개 스타트업이 독립 분사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임직원들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 왔다. 2021년에는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명칭을 변경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동차 분야 이외에서도 다양한 사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번에 분사한 스타트업은 ‘에픽카’, ‘에이치충전연구소’, ‘쓰리아이솔루션’ 등 유망 사내 스타트업 3곳이다.

먼저, ‘에픽카’는 친환경 부품에 대한 정보와 견적 비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친환경 부품은 성능과 안전에 이상이 없는 중고 및 재제조 부품을 말한다. 친환경 부품을 사용하면 자원 재활용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고 차량 유지비와 수리비도 절감된다고 알려졌다.

다음으로 ‘에이치충전연구소’는 PLC(Power Line Communication, 전력선 통신) 모듈을 탑재한 전기차 완속 충전기로 고도화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치충전연구소의 완속충전기는 충전 플러그만 꽂아도 충전과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PnC(Plug and Charge), 배터리 정보 파악을 통한 과충전 방지, 충전 예약 설정 등 기존 완속충전기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또, 향후 PLC통신과 양방향 전력 전송 기능을 고도화해 V2G(Vehicle to Grid) 사업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쓰리아이솔루션’은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를 개발해 생산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철강, 비철금속, 폐배터리 등의 산업에서 정확한 원재료 성분 파악은 품질, 원가 절감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량의 원재료 성분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쓰리아이솔루션은 실시간 전수 검사가 가능한 중성자 성분분석기를 개발해 성분 파악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품질 개선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선발된 스타트업은 최대 3억원의 개발비용을 지원받는다고 알려졌다. 1년간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간을 거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분사 또는 사내사업화 여부를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분사 시점에서 1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 지분에 참여하고 이후 그룹과의 협업 확대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