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증중고차, 전기차 믿고 사고 내 차는 제값에 판다...‘하루만에 53대 예약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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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인증중고차, 전기차 믿고 사고 내 차는 제값에 판다...‘하루만에 53대 예약 완료!’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1.03 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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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인증중고차 판매 시작해
-전기차 판매하면서 관심 높아져
-차량 매입 가격도 높아 만족도↑
예약이 완료된 기아 인증중고차[사진=기아 인증중고차 홈페이지]

기아가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내연기관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도 판매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2일 기아 인증중고차 사이트에 올라온 차량은 총 200대로 그 중 53대가 예약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 인증중고차 사이트를 통해 전기차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A씨는 “10월 30일날 기아 인증중고차 사이트에서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들어가봤는데 당시에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면서, “어제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전기차도 구입할 수 있었고, 기존의 차도 판매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고 알고 있지만 빨리 출고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면서, “다른 중고차 사이트에서 알아봤을 때는 배터리에 혹시 문제가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기아 인증중고차의 경우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검사하고 품질을 관리한다고하니 믿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지난 1일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의 연간 거래액은 약 30조원으로 지난해 거래 대수는 238만대에 달해 신차 등록 대수보다 약 1.4배가 많다. 하지만 중고차를 구입한 후 문제가 발생했다거나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어 중고차 시장은 레몬마켓이라고 불려왔다.

기아측은 인증중고차 사업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관점에서 모빌리티 경험을 확장시키고, 최고 수준의 신뢰성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일반차량 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포함한 고품질의 ‘제조사 인증중고차(Manufacturer Certified Pre-Owned)’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상 등급의 안전한 기아 중고차를 공급하기 위해 판매대상도 신차 출고 후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좌) 판매 중인 차량 (우) 예약 차량 제외[편집=녹색경제신문]

기아 인증중고차에 현재 등록된 차량은 총 200대로 전기차 6대, 승용차 75대, SUV 119대가 올라와 있다. 그 중 53대가 하루만에 예약되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10%의 계약금을 결제하고 원하는 차량을 ‘찜’할 수 있고, 3일 내 나머지 금액을 결제하면 차량 구입이 확정된다. 또, 7일 책임 환불제도 운영하고 있어 높은 고객 만족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아 인증중고차를 통해 내 차 또한 판매할 수 있다. 본지가 직접 기아 차량 판매를 시도해 본 결과 다른 사이트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아 인증중고차의 매입예상가격은 235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헤이딜러가 2190만원, 엔카가 217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케이카와 첫차의 경우 본격적인 차량 판매에 앞서 예상가격을 알아보기는 어려웠다.

국내 한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기아 인증중고차 사이트 방문후기를 남긴 B씨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중고차 판매자들이 차량을 살 때는 덤탱이를 씌우고 팔 때는 후려치는 경우가 종종있어서 처음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을 한다”면서, “현대차나 기아의 인증중고차 판매가 시작되면서 오히려 중고차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차량을 직접 보거나 타본 후에 구입할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인증절차를 거쳤고 추가 보증기간도 준다고 하니, 차량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책임환불제에 대해서만 정확하게 안내를 하면 이런 걱정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고차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중고차 사업이 시작되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기존 중고차 업체들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당사도 차량 매입이나 검수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고, 차량 상태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만약을 대비해 책임환불제도 운영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춰 보증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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