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자회사 '신한AI', 설립 5년 만에 청산 수순 밟는다..."사업 확장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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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회사 '신한AI', 설립 5년 만에 청산 수순 밟는다..."사업 확장성 한계"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11.06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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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출범한 신한AI, 연말까지 운영...설립 5년 만에 청산 수순
AI 로보어드바이저 보편화로 사업 확장성의 한계 부딪혀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의 AI 전문회사인 '신한AI'가 올해 연말까지만 운영된다. 설립 5년만의 일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AI의 사업 분야들이 은행 및 증권 관련 분석 서비스에만 국한되다 보니 사업 확장성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AI솔루션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 고도화하자는 취지로 신한AI를 2019년 3월 설립했다. 

실제로 신한AI는 설립 이후 신한금융 계열사 및 타 금융사들과의 협업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출범 초기만 해도 신한AI가 AI기술을 활용해 신한금융의 디지털전략 최선봉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인력구조가 단순한 만큼 사업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신한AI는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신한AI의 영업이익은 ▲2020년 4억3942만원 ▲ 2021년 6억3379만원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22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7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AI 로보어드바이저 보편화로 신한AI가 사업 확장성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이 나온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AI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개인의 투자 성향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운용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다.

2020년부터 은행, 증권 등 금융권 전반에서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AI솔루션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AI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신한AI의 주 고객층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금융권에서 보편화되다 보니 신한AI의 사업 확장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신한AI의 청산을 결정했으며, 신한AI인력 대부분은 신한은행으로 옮겨가고 나머지는 신한투자증권으로 고용승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AI를 자회사로 유지하는 것보다 신한은행이나 신한투자증권으로 편입을 시키는 것이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 및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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