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디지털 손보사 신한EZ, 늘어난 적자규모...흑자전환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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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디지털 손보사 신한EZ, 늘어난 적자규모...흑자전환 방안은?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1.01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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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익 –52억원으로 적자 폭 확대
미니보험 한계 뚜렷, 차 영업경쟁력 부족
차별화된 수익모델 창출 등의 방안 필요
“혁신적인 시도할 수 있는 기반 구축할 것”
[출처=신한금융그룹]
[출처=신한금융그룹]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분류되는 신한EZ손해보험의 적자 규모가 또 한 번 늘었다. 이는 자산 운용이 어려운 미니보험 구조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뿐만 아니라 신한EZ손보는 상품 차별화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브랜드 홍보, 차별화된 수익모델 창출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한EZ는 장기 상품 개발, 해외 디지털 손보사와 협력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EZ는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7월 BNP파리바카디손보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하고 16번째 자회사로 출범시킨 디지털 손보사다.

3분기 신한금융지주의 IR(기업정보)에 따르면 비은행 계열인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의 순익은 15.4% 증가한 4267억원으로 기록됐다. 반면 손보사 신한EZ손보 순익은 –5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이 9000억원 늘어나면서 신한금융의 보험 부문 실적을 깎았다.

리딩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KB금융지주와 대비된다. KB금융의 보험사(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순익 합산은 9607억원으로 양사 모두 견고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KB금융의 리딩그룹 유지에 한몫했다.

신한EZ손보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크게 미니보험 한계, 상품 차별화 부족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디지털 손보사는 미니보험을 판매한다. 비대면으로 가입이 쉽고, 소액의 단기보험이 특징이다. 하지만 미니보험은 저렴한 보험료와 짧은 기간 탓의 손해율 관리가 어렵고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그래서 미니보험은 이익을 적게 보더라도 많은 물량을 파는 전략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디지털 손보사가 파는 미니보험, 여행자보험 등의 상품은 전통 보험사도 이미 많이 팔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보험사와 차별화된 점이 없다는 평가다.

또 신한EZ손보는 자동차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지난해 거둔 원수보험료(487억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5대 손보사(삼성·DB·현대·메리츠·KB)에 비해 경쟁력이 낮아 보험 영업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배경에 수익 확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신한EZ손보의 브랜드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다른 디지털 손보사에 비해 광고 등의 홍보가 부족한 편이다. 신한EZ손보와 같이 자동차보험 영업 중심인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신민아, 고윤정 등의 유명 배우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후 지하철, 영화관 등으로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올해 핵심 경영전략으로 데이터 효율 기반의 통합 마케팅 추진을 꼽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대규모 플랫폼 카카오톡을 이용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인다.

동국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효규 교수는 “광고를 많이 보았다고 인식하면 할수록 광고 정인지율이 높아지고 아울러 광고효과(광고 태도, 광고 신뢰도 및 구매 의향)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보험 상품 모델 제공이 필요하다. 해외는 이미 여러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의 Lemonade는 AI(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택, 렌탈, 펫 보험을 제공하는 인슈어테크로 독창적인 보험 상품 모델을 제공한다. Lemonade를 통해 가입한 고객은 보험금 지급을 제외하고 남는 보험료를 각 고객이 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독일의 Ottonova는 2017년 뮌헨에서 설립된 디지털 보험회사이다. Ottonova는 단순한 건강보험만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병원 및 의사 방문을 예약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포함했다. 개인 건강관리를 상담하는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손재희 연구위원은 “인슈어테크 기반이 약하고 개인보험 중심인 국내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초기 디지털 보험사의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단기적으로 디지털 채널을 통한 상품 제공에 중점을 두어야한다”며 “다만 향후 시장 확대 및 지속 성장을 위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 연결 및 독자적 기술 기반 솔루션 제공 등 사업모델의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한EZ손보는 올해 첫 장기보장성 상품으로 운전자보험을 출시하는 등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월 ‘운전자보험 신한이지(무배당)’을 선보였고, 7월에는 기아차와 ‘배터리 구독(리스) 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아가 구독 서비스로 판매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신한EZ손보 보험을 적용하는 형태다.

신한EZ손해보험 강병관 대표는 “신한EZ손해보험은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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