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에 ‘희비’갈린 신한 보험형제...신한EZ 적자 탈출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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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에 ‘희비’갈린 신한 보험형제...신한EZ 적자 탈출 방안은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5.1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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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1분기 순익 1338억원
경쟁사 KB라이프와 격차 1.4배
다만 신한EZ -9억원으로 적자
보험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개선
[제공=신한라이프]
[제공=신한라이프]

1분기 실적에 신한 보험 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라이프가 같은 은행계 경쟁사 KB라이프생명보험을 앞선 반면 손해보험사 실적은 극명하게 뒤처진 탓이다. 신한EZ손해보험은 이번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EZ는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등 흑자전환을 위한 전략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희망퇴직 비용(323억원) 등 통합 비용에 따른 보험 순익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전 분기 대비 69.4% 증가한 수치다. 채권 관련 순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금융 손익은 전분기 대비 373.1% 증가한 647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 KB라이프생명을 앞섰다. 올해 첫 실적을 발표한 KB라이프생명(937억원)과 순이익 격차는 401억원이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1분기 연납화보험료(APE)가 눈에 띈다. 2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다. 이중 보장성 APE는 44.4% 상승한 2179억원을 거뒀다. 전체보험료의 약 97%를 차지한다.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는 IFRS17(새 회계제도)에 유리할 전망이다.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1분기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은 6.7조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올해 시행된 IFRS17(새 회계제도) 수익성 지표다.

자본 건전성도 안정적이다. 회사의 1분기 K-ICS(신 지급여력제도)는 222.8%로 권고치(200%)를 상회하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1분기 실적에 힘입어 ‘업계 2위’를 향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손보사인 신한EZ는 머물러 있다는 목소리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출처=신한금융]

신한EZ의 1분기 순익은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분기(-52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으나, KB손보가 25.7%의 성장을 이루며 1분기 순익 2538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디지털 손보사의 한계로 풀이된다. 신한EZ는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7월 BNP파리바카디손보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하고 16번째 자회사로 출범시킨 디지털 손보사다.

신한EZ는 단체상해보험, 시민 안전 보험 등 기간이 짧고 가격이 저렴한 미니보험을 주로 판매한다. 미니보험은 기간이 짧은 탓에 손해율 관리가 어렵고, 저렴한 보험료로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험영업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자동차 관련 EV보험 등 특종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거둔 원수보험료(487억원)의 90% 이상이 특종 보험이다.

우리금융연구소 채원영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보험사는 혁신적인 상품 개발과 가격경쟁력 확보, 상품 판매의 신뢰성 제고와 잠재 고객층 확보를 위한 채널믹스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 손재희 연구위원은 “디지털 손보사의 시장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플랫폼 기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이 필요하다”며 “정교한 위험 측정 및 데이터 분석과 같은 독자적 기술 기반 솔루션 제공 등 사업모델의 확대가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올해 첫 장기보장성 상품으로 운전자보험을 출시하는 등 흑자전환을 위한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신한 EZ손해보험 강병관 대표는 “신한EZ손해보험은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1월 신한EZ는 장기보험 ‘운전자보험 신한이지(무배당)’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11월 회사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한 KT, 더존비즈온과의 시너지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는 KT와 전사적 자원 관리(EPR)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 개발, 빅데이터 분석 기반 공동마케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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