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IFRS17 도입에 울상... 생보 3위 자리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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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FRS17 도입에 울상... 생보 3위 자리 '아슬아슬'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4.14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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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에 ‘빅3’ 중 홀로 순이익 감소
저축성 보험료 비중 첫 50% 넘어
체질 개선 실패...생보 3위 아슬아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광화문 사옥[제공=교보생명]<br>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광화문 사옥[제공=교보생명]

교보생명의 생명보험사 ‘톱3’ 자리가 위태롭다. IFRS17(새 회계기준) 도입 시 '빅3' 중 홀로 순이익이 감소하고,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규모가 경쟁사 대비 작을 것으로 예측되는 탓이다.

IFRS17 전환 시 대형생보사 ‘빅3’ 중 유일하게 순익이 감소했다. 교보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3952억원을 기록했으나 IFRS17 전환 시 15%(609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큰 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1조2198억원으로 기존 순익 대비 97.8%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188.5% 상승한 1조223억원으로 예측했다.

작년 말 CSM 추정치는 3순위 밖으로 밀리기도 했다. 4조5910억원으로 추정되며 연초 대비 387억원 소폭 증가한 수치다. 다만 업계 4위 신한라이프(6조7469억원)보다 2조1559억원 작은 규모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IFRS17 수익성 지표다.

회사는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지난 연말 8000억원 수준의 하락 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초에 세웠던 계리적 항목(사업비율, 사망률 감소 등)이 예상했던 가정과 차이가 발생해 실제에 가깝게 가정을 조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IFRS17에 유리한 체질 개선이 부족했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한다. 저축성 보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탓이다. 작년 말 기준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7조7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장성은 4조9543억원으로 2.5% 소폭 올랐다.

지난해 처음으로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비중(60.9%)이 50%를 넘었다.

보험업계는 2021년부터 새 제도 대응으로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장기보장성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새 제도하에서 부채로 인식돼 CSM 확보에 불리한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채영서 연구원은 “보장성보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교보생명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 증가가 더딘 편이다”라며 “저축성 보험이나 퇴직연금을 통해 수입보험료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은 수익성이 낮아 CSM 확보에 불리하고,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평가하는 IFRS17에서 부채로 인식된다. 보험업계는 저축성 보험 비중을 많이 줄여오고 있다”며 “대부분의 보험사가 새 제도에 대비해 장기보장성 상품에 주력하는 만큼 교보생명도 보장성 보험 신계약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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