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조직개편 조기 단행하나...영업력 끌어올려 리딩금융 경쟁 '재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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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조직개편 조기 단행하나...영업력 끌어올려 리딩금융 경쟁 '재돌입'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1.0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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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종합업적평가 방식을 11월 마감 실적 기준으로 변경
내년 1월부터 영업현장이 발빠르게 돌아가기 위한 조치
신한금융,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작년 대비 11%p나 감소
"조직개편 역시 조기 단행해 리딩금융 경쟁 재돌입할 것"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사업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기로 했다. 사업 현장이 내년 1월부터 즉각적으로 분주히 돌아가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신한은행 역시 업적평가 운영 기준을 한 달 앞당길 계획이다. 

최근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 영업력을 끌어올려 리딩금융 경쟁에 재돌입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자타공인 영업통으로 불리며, 영업을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안다"며 "이제 임기 2년차인만큼 영업시계가 올해보단 빨리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23년 연간 종합업적평가 평가운영 방식을 11월 마감 실적을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12월 마감에서 한 달 앞당긴 것으로 퇴직연금을 제외한 올해 영업 목표를 11월까지 모두 달성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종합업적평가대회는 우수 직원을 포상하고 다음년도 그룹 차원의 경영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다. 지금까지 12월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를 해왔기에 매년 1월 중순 이후 대회가 개최되곤 했다.

대회가 늦게 열리다보니 실제 영업 현장에서의 새해 업무는 통상 2월에나 진행됐다. 사업계획을 조기에 수립함으로써 곧바로 새해 업무에 들어가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영업 시계를 빨리 돌린 이유는 대내외 환경이 점차 불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치솟는 가계대출 수요를 잡기 위해 대출 경쟁을 통한 '외형적 성장'을 하지 않도록 은행권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고 고정이하여신(NPL) 등 각종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영업 현장의 공기는 현재 무거운 상태다.  

신한금융이 느끼고 있는 그룹차원에서의 위기감은 둔화된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일 신한금융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8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4조 3069억원에 비해 4886억원(11.3%p) 감소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1조 19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조 6244억원 대비 4323억원(26.6%p) 줄었다. 

[출처=KB금융그룹]
[출처=KB금융그룹]

 

지난 몇 년 동안 리딩금융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이 호실적을 거둔 것과 대조된다. 2일 KB금융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 3704억원으로 나타나 작년 같은 기간 4조 383억원보다 3321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두 계열사의 격차는 5521억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1년 전에는 오히려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누적 당기순이익 면에서 2686억원 앞선 바 있다.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사업계획을 조기수립함과 동시에 조직개편 역시 빠르게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올해 연말 계열사 15곳 중 신한저축은행, 신한투자증권 등 9곳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맞춰 임직원 인사도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연초부터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을 조기 수립하고 임원인사를 예년보다 일찍 실시해야 한다"며 "인사의 경우 12월 내엔 날 가능성이 있어 조직 내부 긴장감이 꽤 높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 역시 "인사와 관련해선 아직 그룹 차원에서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조직 내에서 실적부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내년 연초부터 전사적인 영업환경을 꾸려나가 리딩금융 경쟁 대열에 재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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